1월 CPI,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9% 올라
주거비 상승이 물가상승의 주원인

뉴욕 브루클린의 한 상점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욕 브루클린의 한 상점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고 밝혔다. 주거비가 물가상승률 둔화세에 발목을 잡으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을 것이란 전문가 예상은 빗나갔다.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를 고점으로 기록한 뒤 둔화 추세를 나타내다가 작년 6월 이후 3%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작년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4%) 대비 둔화했지만,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9%)는 웃돌았다.

전월 대비 0.3% 상승해 작년 12월 상승률(0.2%) 대비 약간 올랐고, 이는 전문가 예상치(0.2%)를 웃도는 수치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9% 올라 작년 12월 상승률과 같았지만, 전문가 예상치(3.7%)보다 높았다. 전월 대비 0.4% 올라 역시 전문가 예상치(0.3%)를 웃돌았다.

근원 CPI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상대적으로 더 주시하는 지표다.

이번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이유는 주거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노동부는 주거비가 전월 대비 0.6% 올라 상승세가 지속되며 1월 CPI 상승분의 3분의 2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주거비는 CPI 가중치의 35%를 차지해 CPI 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미국 내 임대료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CPI 산정 특성상 최근 임대료 하락분이 반영되는 데 시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월 CPI 상승률이 반등하자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욱 약화되는 모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4일 인터뷰에서 "경제가 튼튼한 만큼 언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며 "신중히 해야 할 것은 시간을 좀 갖고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연준 목표인) 2%로 내려가고 있음을 데이터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로드] 강동준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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