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연구 조직 직원 상당수 AI 부서로 재배치...2000명 자리 이동
AI 경쟁에서 밀린 애플, MS에 시총 1위 빼앗겨

애플 로고 [사진=연합뉴스]
애플 로고 [사진=연합뉴스]

마침내 애플이 10년간 추진한 자율주행 전기차(EV) 애플카 프로젝트를 접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현지시간) 애플의 전기차 개발 중단 소식을 전했다. 

애플은 앞으로 생성형 AI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총 2천명인 애플의 전기차 연구 조직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 직원 상당수가 AI 부서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애플 AI 연구 조직은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구글, 메타 등은 앞다퉈 생성형 AI와 이를 접목한 제품을 내놓았지만, 애플은 이렇다 할 AI를 내놓지 못했다. AI 분야에서 애플은 경쟁사들보다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에야 AI 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만 나오고 있다. 애플이 AI 경쟁에서 후발주자가 되는 사이 수년간 유지해 왔던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의 자리도 AI를 앞세운 MS에 내주고 말았다.

애플 주주인 금융회사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댄 모건은 "애플이 이 프로젝트(애플카)를 폐기한 것은 다행"이라며 "애플이 소비자 가전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AI와 같은 분야에 엔지니어와 투자를 재배치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애플이 새로운 기술 분야에 투입한 자금만 1130억 달러(150조 5386억원)에 달한다. 이 중 상당액이 애플카 개발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이 AI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면 애플카 중단으로 자율주행 분야의 열기는 한층 더 꺾이게 됐다. 자율주행은 테슬라를 시작으로 많은 기업이 뛰어들었지만, 현재는 침체 국면을 맞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는 로보택시 사업을 일시 중단했고 구글의 웨이모는 로스앤젤레스 등으로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으나, 당국에 의해 보류된 상태다.

당초 완전자율주행 차량을 표방했던 테슬라도 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현재는 완전자율주행 FSD 기능을 운전 보조장치로만 소개하고 있다.

[뉴스로드] 강동준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