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해수부 차관 등 대규모 '선원송출 세일즈' 방한

열을 지어 선 케냐 JKUAT대학 기관학과 학생들. 사진 : 한국해양기자협회
열을 지어 선 케냐 JKUAT대학 기관학과 학생들. 사진 : 한국해양기자협회

 

아프리카의 케냐가 극심한 선원 부족에 봉착한 한국에 선원공급 방안을 제안하기 위해 대규모 방한단을 꾸려 해운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케냐의 경우 영어사용국으로 일정교육만 거치면 인도, 필리핀에 이은 제3의 유망 선원공급국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냐주한대사관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케냐 해양수산부(Mining & Maritime & Blue Economic Ministry)의 제프리 카이투코(Geoffrey Eyanae Kaituko) 차관을 단장으로 국회의원 4명, 대통령실 관계자, 반다리해양대(Bandari Maritime Academy) 총장 등 15명의 방한단이 오는 10일 한국에 도착한다.

카이투코 차관.
카이투코 차관.

케냐에서 대통령 해외순방이 아닌데도 15명이나 참여하는 것은 드문 일로, 그만큼 케냐 정부의 선원송출 의지가 강하다는 반증으로 읽힌다.

이들은 11일 한국해운협회를 방문, 선원수급 방안을 논의한 뒤 저녁에 한·아선원협력협회(회장 김인학)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12일에는 세종시에서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과 양국 면허협정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또 13일에는 부산 영도의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을 찾아 선원실습교육(On-Board Training)에 관한 MOU를 체결하며 이어 한국해양대를 방문하게 된다.

14일에는 부산의 선사 및 SM업체 관계자들과 미팅을 갖고, 한국 선사가 희망하는 해기사, 부원 등의 규모와 숙련도, 그리고 케냐 측이 공급할 수 있는 인력규모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한국과 케냐 간에는 아직 해기사 면허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국내에는 극소수의 인력만 송출돼 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케냐 출신 해기사는 부산의 하나마린이 지난해 3명, 그리고 케이마린이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에 2명을 고용한 것이 전부다. 이들이 승선한 선박은 면허협정 미체결로 국적선이 아니며 단순나용선(BBC)이다.

국적선에는 지난해 국제승선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우양상선 선박 등에 5명이 승선해 실습 중이다.

SM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국SM업체에 고용돼 승선한 케냐 해기사들의 경우 한결같이 자질이 우수해 면허협정만 체결되면 선원 구인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하루빨리 양국 간 협정이 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케냐의 경우 아직 소득수준이 낮아 해기사든 부원이든 외항선에 취업하는 것이 선망의 대상일 정도여서 인력공급 규모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현재 케냐 국적선에 승선한 선원은 5000명이며, 외국적 선박에는 6000명이 승선해 총 1만 1000명이 선원으로 일하고 있다.

[뉴스로드] 이주환 기자 busan786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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