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도매가, 15kg 10만원대
정부 할인 지원에도 상승세 잡기 역부족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한 시민이 사과를 둘러보고 있다. (2024.3.6.) [사진=연합뉴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한 시민이 사과를 둘러보고 있다. (2024.3.6.) [사진=연합뉴스]

사과 도매가격이 처음으로 10kg당 9만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1년 만에 값이 2배 넘게 뛰어오른 것이다.

배 도매가격도 15kg에 10만원 선을 넘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1년 전(4만1060원)보다 123.3%나 올랐다.

사과 도매가격은 올해 1월 17일(9만740원)에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넘어선 뒤, 같은 달 29일 9만452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9만원 선에서 거래되다가, 이달 6일(9만1120원)부터는 9만원 선을 계속 웃돌고 있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은 전날 15㎏당 10만3600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10만120원으로 2021년 8월 19일(10만1000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10만원 선을 넘어섰다. 8일 9만9060원으로 약간 내렸다가 11일 10만60원으로 올랐고, 12일에는 10만3000원대까지 상승했다.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소매가격 역시 작년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

사과 10개당 소매가격은 전날 3만97원으로 1년 전(2만3063원)보다 30.5% 올랐다. 배 10개당 소매가격도 전날 4만2808원으로 1년전(2만8523원)보다 50.1% 올랐다. 

정부 할인 지원으로 최근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지만 소매 가격 상승세는 잡히지 않고 있다. 지원예산에 한계가 있고,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에서 일조 시간 부족으로 주요 과채류 출하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가격이 작년 같은 달보다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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