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사립여자고등학교 국어 교사가 고전 문학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교로부터 수업에서 배제됐다.

논란이 된 A교사는 국어 수업 중 고대가요 ‘구지가’에 나오는 거북이 머리에 대해 군왕,생명, 남근 여러 의미를 갖는다고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는 선생님의 발언에 대해 성희롱이라며 학교에 강력 항의했다. 학교는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교사의 발언을 성희롱으로 결론 짓고 수업에서 배제시켰다.

A교사는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에 학교의 결정에 부당하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A교사는 “‘구지가’나 ‘춘향전’등 고전 문학의 의미를 풀이하는 과정에서 특정 단어가 남근이나 자궁을 뜻한다고 설명했는데 이를 한 학부모가 성희롱이라며 민원을 제기했다”며 “수업의 전체적인 맥락을 배제한 채 성희롱 발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적철치 않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는 사아능ㄹ 조사하는 성고충심의위원회에 조사 보고서를 내기 전 양측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하지만 그런 과정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시 교육청은 학교가 A교사에게 수업 배제 조치를 내린 절차가 적법했는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구지가에 대해 다음백과사전에는 ‘이 노래의 해석은 사람에 따라 상당히 다른 견해를 보인다. 잡귀를 쫓는 주문으로 보는 견해, 영신제의 절차 가운데 가장 중요한 희생무용에서 불린 노래라는 견해, 원시인들의 강렬한 성욕을 표현한 노래, 즉 여성이 남성을 유혹하는 노래로 보는 견해가 그것이다. 또 거북의 머리를 수로·우두머리·남근 등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구워 먹겠다'는 구절은 우두머리 선정을 위한 거북점의 점괘를 얻기 위해 거북을 굽겠다는 뜻 혹은 강렬한 욕망이 깃든 여성 성기 등으로 해석하기도 한다’라고 돼있다.

네티즌들도 ‘미투 영향이 고전문학까지’, ‘나도 학교 다닐 때 저렇게 해석될 수 있다고 선생님한테 들었는데’, ‘처용가는 어찌하냐’, ‘옛날 이야기나 고전 소설등은 그럼 다 폐기해야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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