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생명 로고
사진/한화생명 로고

[뉴스로드] 한화생명이 올 상반기에만 1조3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2021년 말 한화생명의 기타자본구성요소 평가이익은 5,278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 6,796억원의 손실로 전환했다.

2020년 말에는 기타자본구성요소 평가이익이 무려 2조6,554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도 지난해말 184.63%에서 올 1분기 159.98%로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이미 총자본금 대비 신종자본증권의 비중이 20%을 넘은 상황으로, 연간 900억원을 상회하는 이자부담으로 총배당금이 3년새 5분의 1토막으로 줄었다는 지적이다.

향후 조기상환권 기간이 도래하면 이자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으로, 대규모 자본확충이 주주들의 손실로 이어지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지난달 17일, 발행금리 5.3%의 4,000억원 규모 10년물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위험기준 지급여력비율 증대를 위한 자본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본확충으로 조달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채발행으로 지급여력비율 산출 시 '지급여력금액'이 4000억원 만큼 증가해 2022년 1분기말 기준 160.0%에서 166.4%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생명보험 빅3인 삼성생명(246.10%)과 교보생명(205.05%)에 비하면 여전히 큰 차이가 벌어진다.

한화생명은 지난 2월에도 해외를 통해 10년물 후순위채를 약 9800억원에 해당하는 7억5000만달러나 발행했다.

한화생명은 2017년 5000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약 1조600억원, 2019년 5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이는 1분기 총자본금(9조243억원) 대비 22.8% 정도 차지한다.

연간 이자부담은 900억원에 이르며, 한화생명의 주주 배당이익금도 해마다 줄어들었다,

2017년 결산 1052억원이던 총 배당금은 2018년 751억원,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25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결산에서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한화생명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더 낮은 금리의 자본확충이나 유상증자 등 방법이 있지만, 유상증자의 경우 김승연 회장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의 경영승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오너 일가의 부담이 된다는 점 때문에 쉽지 않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newsroad22@naver.com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