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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국가 경제를 위해서 열심히 뛰겠다”

회계 부정과 부당 합병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며 복권 결정 관련 입장을 이처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 사건 오전 재판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국민과 회사 직원에게 할 말이 없는지’ ‘남은 재판은 어떻게 할 건지’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하던 중 작년 광복절 때 가석방됐다. 이후 이 부회장의 형기는 7월에 만료됐지만, 5년 동안 취업 제한 규정 등을 적용받고 있어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복권으로 경영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경영 활동에 전면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경영 전면에 복귀한 이 부회장이 반도체, 가전·모바일, 바이오, 인공지능(AI), 로봇, 차세대통신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030 부산 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도 적극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 선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도 2009년 사면 뒤 해외 각국을 돌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에 발 벗고 나선 바 있다.

반도체 공급망 동맹이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이 부회장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높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의 착공식은 당초 상반기 예정에서 미뤄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와 관련해 이 부회장이 윤 대통령의 방미에 동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열고, 이 부회장과 함께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다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연내 적당한 시기에 '회장'직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54세인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의 나이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유지 중이다.

 

뉴스로드 김선길 기자 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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