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국내 정유4사가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전기요금을 원가 이하로 감면받아 3,740억여원의 혜택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은 적자 누적으로 국가 재정을 투입해야할 판인데 정유사들은 이를 좀먹은 셈이다.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정유4사는 2021년 913억여원, 2022년 상반기에 2,823억여원의 전기요금 감면 혜택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한국전력공사의 전력구입단가는 kWh당 146.2원이다.

자료에 따르면 2021년 SK이노베이션 정유사 SK에너지는 kWh당 93.99원, 현대오일뱅크는 95.18원, GS칼텍스는 96.83원, 에쓰오일은 93.59원의 단가로 전력을 사용했다.

2022년에는 SK에너지가 kWh당 97.18원, 현대오일뱅크가 98.62원, GS칼텍스가 101.18원, 에쓰오일이 97.19원의 낮은 단가로 산업용 전력을 사용하며 3,740억여원 이상의 혜택을 누렸다.

국내 정유4사는 한국전력공사의 전력구입단가보다 kWh당 45~49원 더 싸게 전기를 사용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 정유4사는 총 12조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각사의 기존 연간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반기만에 넘겼다.

정유4사의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인 SK에너지가 3조3,783억원, GS칼텍스가 3조2,133억원, 에쓰오일이 3조539억원, 현대오일뱅크가 2조74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장섭 의원은 "원가 이하 전기요금 사용으로 정유4사의 영업이익은 극대화됐으나 그 비용은 한전 영업적자에 고스란히 반영된 상황이다"고 말하며,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한 획기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8년 금융위기 때 정유사들의 영업이익 중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했다. 그런데 최근 정유4사 대표자들은 국민 고통 분담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으나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황이다"고 짚으며 "관련 기업들이 하루빨리 자발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안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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