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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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국내 정유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높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오른 정제마진이 정유사들의 수익성 개선의 주축이 되었다.

주원료가 나프타인 석유화학사들은 나프타 가격의 상승과 수요 위축으로 실적이 전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 4사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은 2분기 초호황을 누렸다.

지난 1분기에 이들 4사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 증가와 정제마진 개선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SK이노베이션이 1조6천491억원, 에쓰오일이 1조3천320억원, GS칼텍스가 1조812억원, 현대오일뱅크가 7천45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 평균 전망치는 매출 22조6천133억원, 영업이익 1조8천178억원 규모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인 5천65억원보다 258.9% 늘면서, 2분기에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에쓰오일의 2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11조2천877억원, 영업이익 1조2천834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1분기의 1조3천320억원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에쓰오일의 2분기 흑자 규모가 1조7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증권가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올해 1분기와 같이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원유 도입 계약은 보통 정유사들과 산유국이 3개월 전에 체결한다. 즉 유가 상승기에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던 원유의 가치가 높아지고 더 비싸게 팔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정유사들은 재고평가 이익을 얻게 된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것이다. 보통 배럴당 4~5달러를 이익의 마지노선으로 본다. 올해 2분기 들어 정제마진이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정유사를 도왔다.

정제마진은 3월 넷째 주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적으로 석유제품 수급 차질이 빚어진 것 등의 영향이다. 정제마진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넷째 주 기준 29.5달러까지 치솟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와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지면서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고유가에 따른 석유 소비 위축, 우크라이나 사태 종료 후 국제유가 급락 가능성 등은 위험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업계와 달리 석유화학 업계는 2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과 수요 부진, 증설 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등이 영향을 미쳤다.

LG화학의 올해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9천309억원이다. 작년 2분기보다 56.5%, 올해 1분기보다 9.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0% 줄어든 656억원으로 예상됐다.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일 기간보다 53.1% 줄어든 3천536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전방 산업 수요 확대 등으로 석유화학 업계는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로 인한 수요 위축, 글로벌 업체의 설비 재가동 등의 요인으로 실적이 둔화되었다.

석유화학 제품의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상승하면서 제품 전반에 걸쳐 스프레드(마진)가 줄었다.

하이투자증권 전유진 애널리스트는 "나프타 가격은 올랐지만, 화학제품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보통신 기기와 가전제품, 자동차 등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그간 선방하던 ABS 스프레드도 빠르게 하락 중"이라고 설명했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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