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현대ENG·DL이앤씨·롯데건설, 사상 최대 규모 석유화학설비 샤힌 프로젝트 건설 본격 착수...9조2600억원 규모
- 대우건설, 1조원 규모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수주
- 삼성엔지니어링, 연초부터 플랜트 수주 랠리로 일찌감치 '수주목표 상향'

국내 건설사들이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는 가운데, 대형 플랜트 공사로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국내 주택분양시장이 잇단 미분양으로 싸늘하게 얼어붙는 가운데, 샤힌프로젝트를 비롯해 초대형 플랜트 수주가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해 기공식을 가진 9조3000억원 규모 석유화학설비 샤힌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건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1조원 규모의 리비아 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연초부터 해외 가스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면서 일찌감치 수주목표를 상향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대형 플랜트 사업 수주가 확대되면 국내 주택시장의 불경기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좌측 4번째),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좌측 5번째)가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등과 함께 기공식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현대ENG·DL이앤씨·롯데건설, 사상 최대 규모 석유화학설비 샤힌 프로젝트 공사 착수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롯데건설 등과 함께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의 첫 삽을 떴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9조258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이자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인 아람코(Aramco)가 국내에서 진행한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아람코는 세계 최대 부호로 잘 알려진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소유기업으로 국제건설업계 초미의 관심사인 '네옴시티'를 진행하는 기업이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TC2C 기술이 최초로 도입된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를 비롯한 대단위 설비를 통해 폴리에틸렌(PE)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10일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의 주간사로 참여하고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DL이앤씨가 함께 공사를 수행한다"며 "지난달 22일 발주처 및 참여 컨소시엄사 간 계약 서명식을 가진 데 이어 9일 기공식을 통해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 이번 프로젝트는 2026년 완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진행된 기공식에는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등이 참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공사는 총 세 개의 패키지로 분할 진행되는데,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와 스팀 크래커 및 TC2C 설비를 건설하는 패키지1을 수행하고,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LLDPE(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생산설비 및 자동화 창고 등을 설치하는 패키지2는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이, 탱크를 시공하는 패키지3는 롯데건설이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설비인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활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완공 후 생산 가능한 기초유분은 연간 에틸렌 180만톤, 프로필렌 75만톤으로, 이를 통해 연간 120만톤의 HDPE, LLDPE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로써 에쓰오일은 석유화학사업 비중을 기존 12%에서 25%로 대폭 늘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 수행은 석유화학과 가스플랜트 분야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설계·조달·시공(EPC)의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석유화학플랜트 사업에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건설 관계자도 이날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시공사로 참여한 만큼 모든 역량을 발휘하여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작년 1월 총사업비 24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플랜트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1조원 규모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수주

대우건설(대표이사 백정완)은 리비아에서 미화 7억90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발전공사를 수주하며 리비아 건설시장에 복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전날 리비아전력청(GECOL)과 멜리타·미수라타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며 10일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공사는 리비아 멜리타 및 미수라타 지역에 가스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라면서 "내전으로 전력공급이 여의치 않았던 리비아는 전력청의 지속적인 개선 노력으로 최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해 오고 있으나, 급증하는 하절기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이 준공한 리비아 벵가지북부발전소 전경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지난 2003년 벵가지북부발전소를 시작으로 리비아에서만 4건의 대형발전소 공사를 계약했으며, 리비아 정부의 재신임을 받아 이번 긴급공사를 수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공사는 대우건설의 주요 시장 중 하나였던 리비아를 꾸준히 지켜온 대우건설의 치밀한 전략과 인내심이 만들어낸 쾌거"라며 “리비아 건설시장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가 높은 만큼 효율적 공사 수행에 따른 수익성과, 향후 리비아 내 적극적인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앞서 지난해 나이지리아 와리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미화 약 4.9억불)와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미화 약 5.9억불)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연초 카타르 에틸렌 플랜트 공사 이어 UAE 북부 가스전 개발사업 수주하며 올해 수주목표 12조원으로 상향

삼성엔지니어링은 연초부터 중동 지역 사업 수주에서 큰 성과를 올렸다. 3조원 규모의 카타르의 에틸렌 플랜트 공사와 1000억원대의 아랍에미리트(UAE) 북부 페르시아만에서 진행되는 가스전 개발 사업수주를 필두로 잇단 가스전 개발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올해 수주목표를 12조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11조원 이상의 수주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삼성엔지니어링의 투자 포인트는 수주 풀이 크게 확대됐다는 것이다. 과거부터 이어온 경쟁입찰 방식에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설계·조달·시공(EPC)으로 전환되는 영업, 수의 방식이 더해진다”고 전망했다. 

김승준 연구원은 이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가이던스 12조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2024년에도 11조 이상 수주를 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면서 “과거 경쟁입찰로만 이뤄져 저가 수주 등으로 우려됐던 실적이 현재 그린 EPC로 안정적인 마진을 구현하게 됐고, 내년부터는 수소 및 이산화탄소 등 그린EPC가 더해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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