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엽 교수 "정각 실거리 발사 신호 또는 인공위성 발사 준비일 수도"
- 美 "北 ICBM 시험발사는 UN결의 위반...한미일 안보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 취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관련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고, "이는 유엔(UN) 안보리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한미연합연습과 한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2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기, 지난 14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에 이어 이날 오전 7시9분께 또다시 ICBM(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고각발사하며 도발수위를 높였다. 

군사전문가는 이것이 정각 실거리 발사 신호이거나, 인공위성 발사 준비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미국 정부도 NSC를 열고 이를 즉각 규탄하고 한일 안보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北, UN 결의 위반...尹, 한미연합연습·한미일 안보협력 더욱 강화"지시

대통령실은 이날 NSC를 열어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연습을 철저히 수행할 것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우리 군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착했다"며 "국가안보실은 윤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했으며, 김성한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개최했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예정된 일본 방문 출국전 회의에 임석해 합참의장의 상황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ICBM 발사는 유엔 안보리결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역내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임을 강조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이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억제할 수 있는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을 철저하게 수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울러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 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NSC 참석자들은 김정은 정권이 핵개발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가운데 경제난과 만성적 식량부족을 해결하기는 커녕, 유류·사치품 밀수, 노동자착취를 통한 외화 벌이와 사이버 해킹 등 불법행위에 의존하고 있는바, 이러한 북한의 현실을 국제사회에 더욱 정확하게 알려나가는 노력을계속하기로 했다.

이날 NSC에는 김대기대통령비서실장,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임종득 국가안보실2차장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ICBM 화성-17형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ICBM 화성-17형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동엽 교수 "다음은 정각 실거리 발사 신호 또는 인공위성 발사 준비일 수도"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7시9분경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고각발사해 홋카이도 오시마오오시마 섬 서쪽 200km 부근에 8시19분쯤 낙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시험발사된 ICBM의 비행시간은 70분, 비행거리는 약 1000km, 최고고도는 6000km 가량인 것으로 분석됐다. 

군사전문가인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미연합연습 기간에 맞대응 (하는 수준)을 넘어 다음은 정각으로 실거리(를) 쏘겠다는 신호, 아니면 인공위성 발사 준비(일 수도)"고 분석했다. 

이날 ICBM 시험발사는 지난 12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기, 지난 14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시험발사에 이은 연속 도발이다. 

美 "北, UN결의 위반...한미일 안보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 취할 것"

미국 정부도 북한의 도발을 강력 규탄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안보 보장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번 발사는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왓슨 대변인은 이어 “국가안보팀은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미국은 미 본토와 한국, 일본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우리의 방위 공약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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