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X홀딩스 회장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지난 2021년 5월 LG와 계열 분리한지 2년 만에 LX그룹이 대기업으로 지정됐다.

LX그룹은 지난 2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도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신규 지정됐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기업집단 LX의 동일인(총수)로 지정됐다.

앞서 구 회장은 LG가의 전통에 따라 형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하고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르자 5개 회사를 중심으로 독립했다.

LX그룹은 계열 분리 당시 지주사인 LX홀딩스를 주축으로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등 4개사를 자회사로, LX판토스를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LX그룹의 자산 총액은 11조 2734억원(작년 기준)으로, 기업집단 내 순위는 44위였다.

LX그룹은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구사해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5904억원에 인수하고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를 인수하는 등의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 LX판토스는 북미 지역 물류 회사 트래픽스에 311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고, LX세미콘은 국내 차량용 반도체 설계 회사 텔레칩스의 지분 10.9%를 취득했다.

지난해 그룹의 매출은 계열 분리 이전과 비교해 57.7% 증가한 25조 2732억원, 영업이익은 234.3% 증가한 1조 3457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총액도 계열 분리 이전과 비교해 3조원 이상 늘었다.

그룹 지주사인 LX홀딩스는 계열사의 사업다각화, 수익성, 성장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 11월 그룹 내 경영개발원 역할을 수행하는 LX MDI를 설립했다.

또한 구본준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확고한 ESG 경영을 토대로 임직원 모두가 하나된 인식을 갖고, 미래 준비를 위한 근본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강조하고 있다.

LX그룹 측은 인재 육성과 고유의 조직 문화 확립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전 과정 모두 집합·합숙 교육 형태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도 현장을 찾아 LX 고유의 일하는 방식이나 가치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소재, 자동화 기술 등 각 계열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성과 창출에 매진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구본준 회장은 "대외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유연한 전략적 대응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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