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여 취득세가 인상되고 매매 거래가 일부 활성화되며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증여 비중이 3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5296건으로, 이 중 증여가 324건인 6.12%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11월의 6.10% 이후 41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증여 취득세 부과 개편을 앞둔 지난해 12월 29.9%까지 치솟아 2006년 거래량 조사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증여 취득세 과세표준이 시가표준액(공시가격)에서 시가인정액(매매사례가액·감정평가액·경매 및 공매 금액)으로 바뀌어 세 부담이 커지자 증여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이다.

전국 아파트 증여 비중도 지난달 5.17%로 작년 6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매 거래가 살아나고 거래가가 상승한 것도 증여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181건으로 2021년 8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김종필 세무사는 "대출이나 전세를 끼고 넘기는 부담부 증여는 증여세 외에 양도소득세도 내야 하는데, 최근 급매물 소진 이후 일부 지역은 아파트값 상승으로 증여 취득세뿐만 아니라 양도세 부담도 커지면서 증여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성동구와 종로구, 광진구 등 세 곳은 지난달 증여 거래가 전혀 없었다.

노원구는 지난 3월에서 4월 9.4%에서 6.1%로, 마포구는 7.3%에서 1.5%로, 동작구는 7.0%에서 5.5%로 줄었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10.7%에서 7.5%로, 서초구는 10.9%에서 7.3%로, 강동구는 24.5%에서 11.3로 감소했다.

반면 송파구는 3월 3.2%에서 4월 6.6%로 늘었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