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캐슬린 스티븐스 이사장과의 대담에서 올해 포스코가 직면한 리스크와 관련해 두 가지 문제를 언급했다.

최정우 회장은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에 대응하고 핵심 사업의 균형 성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하는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장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며 "운전자본에 투입되는 비용을 최소화해 현금을 중시하는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철강 사업은 매출 절반이 수출에서 발생하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해외 원료에 의존하는 특성이 있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이 주력 시장인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의 통상 여건에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최근 새로운 규제 법안에 아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포스코가 아르헨티나와 인도네시아 사업을 통해 조달하는 리튬, 니켈이 IRA의 수혜 대상이 될 것인지를 가장 눈여겨봤다.

최정우 회장은 팬데믹 이후 각국이 보호무역 경향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각 나라에서 자국 산업의 붕괴 위기에 대한 위기의식 강화로 보호무역이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철강을 넘어 이차전지 소재, 전기차, 수소 등 기술 경쟁력을 갖춘다면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더라도 사업을 지속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에 알려진 북미 배터리 사업 확대 계획들을 소개하며 "지난해 철강에 국한된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환경 미래소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나가고자 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런 시스템이 뒷받침되면 포스코는 10년 뒤 명실공히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