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광화문 빌딩 East [사진=연합뉴스]
KT 광화문 빌딩 East [사진=연합뉴스]

KT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 신청 접수를 마쳤는데,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KT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오후 6시에 접수를 마감한 결과 차기 대표이사 사외후보군이 총 27명이라고 밝혔다.

공개 모집 지원이 20명, 주주 추천 1명, 외부 전문 기관 추천이 6명이다.

KT는 후보 명단을 비공개하기로 하면서 "대표이사 후보 심사 과정의 공정성 확보 및 후보자의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후보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후보군 명단에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권은희 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상무), 박헌용 전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차상균 서울대 교수, 채종진 전 BC카드 대표이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두환 전 포스코ICT(현 포스코DX)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송영희 KT T&C부문 가치혁신CFT장(전무), 남규택 전 KT 마케팅부문장, 김성태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등도 명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지난 차기 대표이사 공모 때 지원했던 인사들이다.

KT는 지금까지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명단을 공개해왔는데, 이례적으로 명단 비공개 결정에 나서면서 '깜깜이 심사'가 우려되기도 했다.

이번 비공개 결정이 차기 대표이사 자리에 이른바 '낙하산'을 앉히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KT는 지난 4일 '최고 경영자(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 공고'를 내면서 지원자에게서 제출받은 '개인정보 수집·이용·공개 동의서'가 눈에 띄었다.

동의서에는 "심사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대표이사 후보 선임과 관련한 심사 프로세스 및 회의 결과는 대외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며 "이에 후보자의 개인 정보, 지원 사실 및 심사 결과 등도 언론 등 외부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적시했다.

지원자 사정에 따라 동의를 거부할 수는 있지만, "동의를 거부할 경우 원활한 심사를 할 수 없어 심사 과정에 제한받을 수 있다"며 동의를 권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에 개인 정보 공개에 동의한 인사는 이름을 발표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KT 새노조는 "과거부터 KT는 심사 대상자를 비공개한 후에 낙하산 CEO가 내려온 역사가 있다"며 "지원자는 자천인지, 어느 주주의 추천인지까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8월 첫째 주에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해당 후보는 8월 말 주주 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대표이사 후보 압축 작업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맡는다.

KT 이사회는 이사회·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하고 윤종수 이사를 의장으로, 이승훈 이사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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