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사진=연합뉴스]
전통시장 [사진=연합뉴스]

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둔화를 지속했다.

최근 폭우로 인해 채소류 가격이 대폭 상승했지만, 석유류 가격은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하며 25개월 만의 가장 낮은 물가 상승률을 보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2020년=100)으로 작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이는 2021년 6월 이후 25개월 만의 최저치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대비 1.8% 상승하며 29개월 만에 1%대로 떨어졌다.

다만 식품 부문은 4.1% 오르며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석유류 가격은 작년 대비 25.9% 하락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경유 33.4%, 휘발유 22.8%, 자동차용 LPG가 17.9% 각각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1.49%p 수준이었다.

이에 영향을 받는 공업제품과 전기·가스·수도 가격도 둔화했다.

공업제품의 물가 상승률은 0.0%까지 내려갔고, 전기·가수·수도 상승률은 21.1%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4.7% 올랐으나 상승 폭이 1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이 역대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2%대 물가 상승률을 이끌었다"며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도 둔화하는 흐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폭우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 물가가 7.1% 오르며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다만 1년 전과 대비했을 때는 기저효과로 인해 0.5%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4.1% 내렸고, 수산물 물가는 5.9% 상승했다.

김보경 심의관은 "채소류는 폭우 영향으로 7월 하순경에 많이 올랐다"며 "물가를 세 차례 나눠 조사하는데 세 번째 조사 때 많이 나타나 등락률이 낮게 나온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3.9% 올라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도 6월 3.5%에서 지난달 3.3%로 0.2% 떨어져 최저치였다.

김보경 심의관은 "7월까지는 작년의 기저효과로 물가가 안정된 측면도 있다"며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8월에는 이러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 ekgp8089@newsroad.co.kr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