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나주 본사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 나주 본사 [사진=연합뉴스]

최근 정부가 전기요금을 추가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20일 "관계 당국이 전기요금 인상 문제를 협의 중"이라며 "(인상 시) 시기 및 폭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이 지난해부터 40% 가까이 오른 만큼 정부 안에서는 '추가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류가 우세했는데,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및 원/달러 환율의 압력이 커지면서 요금 인상이 논의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2023~2027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보고서'에서 올해 원/달러 환율을 1270원,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82.8달러로 전제해 내년 2조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 국제 에너지 가격 인상과 원/달러 환율 압박이 커지면서 상황은 한전의 '부정적 시나리오'와 가까워졌다.

'부정적 시나리오' 상으로는 환율과 에너지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각각 5%, 10% 상승했을 때 올해 영업손실이 9조원대, 내년에는 6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부채 비율이 1천%대까지 폭증할 수 있어, 추가 전기요금 조정을 논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추가 전기요금 조정의 관건은 전기요금 내 '전력량요금' 조정 시기다.

현재 추석을 앞둔 데다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한전 사장이 20일 취임하기 때문에 '취임 직후 인상'은 어려워 보인다.

방문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에게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준 정도가 되려면 뼈를 깎는 구조조정 선행 없이는 그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요금 인상을 위해선 한전의 추가 자구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정부 안팎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추석 연휴 이후, 김동철 한전 신임 사장이 '한전 추가 자구안'을 내놓은 뒤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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