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블루 택시 [사진=연합뉴스]
카카오T블루 택시 [사진=연합뉴스]

카카오택시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적에 전면적인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위해 택시 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마포구의 한 북카페에서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는 발언 직후에 나왔다.

윤 대통령은 "소위 약탈적 가격이라고 해서 돈을 거의 안 받거나 아주 낮은 가격으로 해서 경쟁자를 다 없애버리고,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에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아먹는 것"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를 질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같은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간담회를 통해 택시 기사, 승객, 정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서비스를 개편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의 전방위 조사와 대통령의 공개적인 비판에 전향적인 변화 의지를 강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 제재에 착수했고, 금감원은 가맹사 이중 계약에 의한 매출 부풀리기 의혹을 조사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회사인 케이엠솔루션을 통해 가맹 택시 운행 매출의 20%를 받고, 가맹 회원사 중 업무제휴 계약을 맺은 사업자의 차량 운행 데이터 제공과 광고·마케팅 참여 등의 조건으로 제휴 비용을 지급한다.

즉 케이엠솔루션이 매출액의 20%를 우선 떼어간 뒤 카카오모빌리티가 제휴 명목으로 16% 내외를 다시 돌려준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정감사 등에서는 이런 이중구조 계약 방식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을 앞두고 '매출 부풀리기'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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