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구/PK 격전지 누가 나오나
- '해양세력' vs ‘친윤’ vs ‘민주당'
- 해양세력으로 이재균 조승환, 친윤에 박성근 김용원, 민주당 김비오 박영미

왼쪽부터 이재균, 조승환, 박성근, 김비오, 박영미 
왼쪽부터 이재균, 조승환, 박성근, 김비오, 박영미 

현역 황보승희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과 불출마 선언으로 부산 중영도는 현재 무주공산이다. 절대강자가 없는 가운데 다수의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여론은 여당에 우호적이지 않다.  

황보승희 의원 개인사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실망감에다 황보 의원과 여당 후보군들과의 관계도 원만치 않아 당내 분열 조짐이 보인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지역 출신 등 전통적 우군에다 중도세력 일부를 끌어안으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국민의힘 출마 후보군으로는 '친윤'으로 검사 출신의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거론된다.

박성근 비서실장은 얼마 전 배우자의 수십억 원대 회사 주식을 백지신탁하라는 정부 방침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이 곱잖은 시선을 받고 있다. 법의 판결 이전에 감정적으로 영도주민들 정서와 안맞다는 것이다.

또 김용원 상임위원은 인권위 사무처와 갈등을 빚고 인권단체로부터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하는 등 인권위 '내홍'의 당사자로 알려지고 있다.

해양세력으로는 이재균 전 국토해양부 차관과 조승환 현 해양수산부 장관 이름이 나온다. 중영도는 중구가 북항을 끼고 있고 영도구에는 한국해양대와 동삼혁신지구의 해양 클러스터 등이 있어 해양세력은 "적어도 중영도에서는 해양 후보가 공천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재균 전 차관은 19대 총선에서 영도에서 당선됐으나 선거사무장의 징역형 확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영도 출생인 그는 현재 지역주민들과 접촉하며 자신이 기여할 바를 찾고 있다. 이 전 차관은 "19대 총선에서 주민의 지지를 얻었지만 제대로 봉사하지 못한 데 대한 부채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조승환 장관도 출생지가 영도인데다 20년 넘게 해수부에서 재직한 만큼 중영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아직 출마여부와 지역구가 결정되지 않았다. 출신고교가 사하구 신평동의 대동고여서 인근 사하갑에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출마 후보군도 풍성하다.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 김철훈 전 영도구청장, 윤종서 전 중구청장, 박영미 지역위원장, 김의성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거론된다.

중영도 지역에선 그간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미래통합당 등 보수정당이 대대로 자기들끼리 '뱃지 돌리기'를 해왔지만, 민주당은 이번 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각오다.

영도의 경우 제주도와 호남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의 표 차이도 크지 않았다. 당시 중영도에서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은 황보승희 의원에 6351표(6.95%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중영도에서 여야 간 대결의 키는 무소속 후보가 쥘 전망이다. 친여, 또는 친야 무소속 후보가 나와 '3파전'이 될 경우 후보를 단일화한 쪽이 이길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경선을 통해 후보를 공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가 관계자는 "중영도에선 어느 당이나 자기 진영에서 무소속 후보가 나오면 패할 것"이라며 "경선은 무소속 후보 출마를 막는 한편 바람몰이를 통해 세를 불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로드] 이주환 busan786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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