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백종헌-김종천 재격돌…野도 김경지·박인영 2파전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로 기류변화 가능성

왼쪽부터 백종헌, 김종천, 박인영, 김경지 
왼쪽부터 백종헌, 김종천, 박인영, 김경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3선의 김세연 전 의원은 22대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의 측근은 "(김 전 의원이) 총선에 전혀 관심이 없으시다"며 "금정구에서의 선거에 영향을 미칠 발언이나 행동도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세연 전 의원은 5선을 기록한 아버지 김진재 전 의원의 뒤를 이어 금정을 관리해왔고, 지금도 이곳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그가 빠졌지만 여야 당사자들 간에는 공천경쟁이 한창이다. 거의 21대와 엇비슷한 '재탕' 분위기다.

국민의힘에선 재선을 노리는 백종헌 의원과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이사장이 다시 만났다. 브니엘고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지난 총선에서 한 차례 경쟁한 바 있다. 당시 공천 번복이 이뤄질 정도로 갈등이 극심했고, 중앙당 간부들을 향한 로비가 한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백종헌 의원은 중앙 정치권보다는 지역 활동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3년째 추진해온 그의 대표공약이자 지역숙원인 ‘침례병원 공공화’가 아직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에 대한 지역의 불만이 만만찮다.

28일에는 경실련이 발표한 불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하거나 과도한 부동산을 보유하는 등 자질이 의심되는 22명에 포함돼 스타일을 구겼다. 백 의원은 소방법 위반 전과 등 3개 항목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김종천 이사장은 김세연 전 의원이 영입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그는 지역에서 음악회와 봉사를 이어가며 '금샘미래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다음달 2일에는 부산가톨릭대에서 에세이 '그가 묻고 답하다'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친윤'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있다. 김세연 전 의원이 '친유승민계'라는 점에서 권력핵심부가 꺼릴 수 있고, 자기 사람을 심는다는 맥락에서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의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이름이 나온다.

금정은 부산의 대표적인 보수 텃밭의 하나로 분류된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득표율(60.7%)이 부산 16개 구·군 중 세 번째로 높았다. 21대 총선에서도 보수는 금정에서 약 14%포인트 차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28일 부산엑스포 유치 '참패'로 보수 지지세가 이탈할 가능성이 생겼다. 정가 관계자는 "금정은 현재 절대강자 없이 여야 후보들이 난립해 있는 양상"이라며 "보수세가 강하긴 하지만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가 변수인데다 현역의원 지지도가 높지 않아 이변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역구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공천구도가 일단 2파전이다.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vs 김경지 금정지역위원장'이다.

박 전 의장은 초·중·고·대학까지 금정구에서 나온 금정구 토박이이면서 3선 구의원에 시의원까지 지냈다. 최연소 시의원에 최연소 부산시의회 의장 이력을 자랑하며 십수 년간 닦은 지역 내 인지도를 내세우고 있다. 박 전 의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침례병원이 파산한 2017년부터 고비마다 침례병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침례병원 공공화를 반드시 마무리하겠다"고 백종헌 의원을 직격하기도 했다.

김경지 지역위원장은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모두 패스한 변호사로, 21대 총선 당시 당 공천을 받았으나 선거에 임박해 당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후보에서 사퇴한 바 있다.

[뉴스로드] 이주환 busan786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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