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사과문 [사진=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 캡처]
메이플스토리 사과문 [사진=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 캡처]

넥슨의 대표 게임 메이플스토리 애니메이션 영상에 등장한 '집게  손' 모양이 남성 혐오 표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넥슨이 사과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 신탁회사 직원이 여대 출신 지원자의 이력서가 올라오면 자소서를 읽지 않고 불합격 처리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이 됐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26일 새벽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에서 여성 캐릭터가 '집게 손' 모양을 한 것이 한국 남성을 비하하려는 목적이라는 민원을 접수 받고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넥슨 측은 이와 관련해 "우리 사회의 긍정적 가치를 훼손하는 모든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현재 논란이 되는 작업물은 접근이 불가하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추가로 해당 작업물들이 포함된 게임별로 리소스를 전수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사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후 회사 차원에서의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외부 제작된 작업물에 대한 내부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논란의 영상을 제작한 외주 업체 '스튜디오 뿌리'는 SNS에 페미니즘 관련 발언을 했던 한 직원이 퇴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는 28일 오전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 논란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페미니스트 마녀사냥', '여성 배제', '여성혐오'에 반대하며, 이 같은 사태를 키운 넥슨코리아의 무책임하고 무지성적인 방침을 엄중히 규탄한다"고 발언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직원들의 SNS를 검열하고 '페미니즘' 등과 관련한 사상검증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게임 업계에서 혐오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블라인드에는 자신이 한 신탁회사의 채용 담당자라고 주장하는 이용자가 채용 시 여대 출신 여성 지원자를 차별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 부서만 해도 이력서 올라오면 여대는 다 거른다"며 "여자라고 무조건 떨어뜨리는 건 아니지만 여대 나왔으면 그냥 자소서 안 읽고 불합격 처리한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다가 삭제했다.

대기업 그룹의 물류 업무를 전담하는 한 계열사 직원도 "우리 회사도 여대는 거른다"는 내용의 댓글을 작성해 논란이 됐다.

이에 다수의 누리꾼들이 고용노동부에 '고용상 성차별 신고'로 이들을 신고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하거나 채용할 때 남녀를 차별해선 안 된다고 명시돼 있고, 위반할 경우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해당 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이 회사가 블라인드 채용을 하고 있어 고용상 성차별이 이뤄질 수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넥슨의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개발한 모바일 게임 '블루아카이브'의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동을 성적대상화한 작품을 판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해당 작가는 '픽시브'를 통해 아동 캐릭터의 성추행·성폭행을 묘사한 장면 등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제작사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후 회사 차원에서의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외부 제작된 작업물에 대한 내부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게 손' 모양에서 불거진 이번 논란으로 '여대 차별 고용' 등의 문제가 제기된 만큼, 실제로 고용상 성차별이 이뤄졌는지 조사가 이뤄질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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