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 김천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기술 김천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가 자회사 한국전력기술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3500억원의 유동성을 추가 확보했다.

한전은 재무 위기가 심화하자 최근 7개 자회사로부터 3조2000억원의 중간배당을 받기로 했다.

2일 발전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미래에셋증권 등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한전기술 지분 14.77%를 매각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6만2000원으로, 총 564만 5094주를 매각해 3500억원 규모다.

한전은 한전기술 65.77%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경영권 행사에 필요한 지분 51%를 남기고 나머지를 모두 미래에셋증권 SPC에 매각했다.

한전은 작년 말 한전기술 지분 일부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매각하려다 실패한 이후 이번에 매각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은 이번 지분 매각 과정에서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기준가인 6만2000원보다 주가가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방식이다.

한전의 이번 한전기술 지분 매각의 배경으로는 올해 한전채 신규 발행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꼽히기도 한다.

이번 한전기술 지분 매각으로 한전은 3500억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올해 한전채 발행 한도를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전이 40조원대의 누적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