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원유 감산 조치 6월 말까지 연장
러시아의 깜짝 감산...유가 상승 가능성

OPEC+ 감산 [일러스트=연합뉴스]
OPEC+ 감산 [일러스트=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회원국들이 2분기까지 자발적 감산을 연장했다.

현지시간 3일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OPEC의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달 말로 만료되는 하루 100만 배럴(bpd) 감산 조치를 6월 말까지 연장, 산유량을 900만 bpd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도 2분기 석유 생산량과 수출량을 47만 1000bpd 추가 감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 알제리, 카자흐스탄, 오만, 이라크, 아랍에미리트도 자발적 감산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의 생산량 증가와 부진한 글로벌 수요에 따른 가격 약세를 차단하기 위한 OPEC+ 회원국들의 감산 조치가 3개월 더 연장되는 것이다. OPEC+ 회원국들은 2022년 이후부터 감산 조치를 해왔다.

최근 추가 감산 조치가 발표됐던 2023년 11월 이후 브렌트유는 6%,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 가까이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중동지역 긴장에도 유가는 2022년 여름 당시 보였던 배럴당 100달러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깜짝 감산 발표로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의 깜짝 발표로 유가가 오를 수도 있다' 예상했다.

시장은 회원국들의 하반기 생산정책에 대한 의견이 조율될 예정인 6월 1일 반기 OPEC+ 장관회의로 눈을 돌리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은 공급과잉을 절대로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석유 수요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 수요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22만 bpd 증가할 것으로 보는데, OPEC은 225만 bpd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IEA는 올해 미국, 브라질, 가이아나 등 OPEC+ 비(非)회원국들 주도하에 석유 공급이 약 1억 3380만 배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스로드] 강동준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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