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시 사용자간담회 해법 주목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로드] 게임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 이슈가 내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빠른 시일 내에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카카오그룹 총수나 해당 기업 CEO가 국감장에 소환될 수도 있다. 우마무스메는 퍼블리셔로서의 운영 이슈가 소비자에게 피해로 전가된 점이 문제다. 뒤늦게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국감에서 공격 받을 여지를 주었고, 또 무엇보다도 소비자의 신뢰성을 잃어버린 상황이어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미흡으로 이용자 불만이 폭발하면서 마차시위, 집단 환불소송 사태 등으로 확산됐다.

17일 국회 소식통에 따르면,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우마무스메’ 커뮤니티에 “이용자들이 권익 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과 배경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달초 “카카오게임즈의 부족한 서비스로 인해 이용자들께서 분노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십분 공감이 간다”며 “계속해서 이 사안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3일 공식 카페에 올린 사과문에서 "기존 '건의 & 오류 게시판'을 강화해 저희가 드릴 수 있는 내용은 바로 답변을 드리고, 그렇지 못한 내용에 대해서는 개발사(사이게임즈) 확인을 거쳐 최대한 빠르게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재화 지급 문제를 두고는 "사이게임즈 측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재화의 지급 일정이 일부 조정됐다. 총 지급 재화는 동일하다는 이유로 미숙하게 결정한 사안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지역별로 일정이 달라 재화의 차이를 맞추는 중이고, 개발사가 아닌 퍼블리셔(운영사)라 협의를 거쳐야만 개선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조 대표가 굳이 토요일 새벽 3시에 사과문을 올린 이유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측은 "최대한 빨리 소통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우마무스메’이용자들이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에서 마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우마무스메’이용자들이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에서 마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게임즈는 17일 오전 10시에 ‘우마무스메’ 이용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간담회는 시간 제한 없는 ‘끝장 토론’으로 진행한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확실하게 이용자 불만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국내 업체인 카카오게임즈가 정작 국내 소비자들을 차별했다고 반발하고 있어,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용자 자율협의체는 간담회에서 게임사와 상의할 사안들을 담은 ‘Sorry가 아닌 Why를 이야기할 것!’이라는 사전 요구사항을 16일 공개했다. 

주요 요구사항을 항목으로 분류하면 △사이게임즈 △로드맵과 미래시 △본 서버와 다른 픽업 기간 관련 △픽업 종료 시간 임의 변경 △챔피언스 미팅 △부실한 공지 △사과문 △인게임 무료 재화 지급 기간 및 이벤트 기간 △운영진 △운영논란 △공식 사이트 관리 △방언 △인게임 서비스 누락 및 버그 △기타로 총 14개 항목에 93개 사항이 담겨 있다. 내일 현장에서는 이날 공개하지 않은 사항까지 추가로 논의할 전망이다.

자료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사이게임즈와 픽업, 일정과 같은 게임의 중요 부분 관련해 어떻게 협의가 진행되는지 설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게임 이용자들은 ‘티엠 오페라 오’, ‘오구리 캡’, ‘미호노 부르봉’, ‘비와 하야히데’, ‘메지로 파머’, ‘토카이 테이오’, ‘메지로 맥퀸’, ‘키타산 블랙’, ‘사토노 다이아몬드’, ‘카렌쨩’, ‘유키노 비진’, ‘나리타 타이신’, ‘야에노 무테키’의 경우 이 카드들을 뽑을 수 있는 픽업 기간 중 점검을 진행해 실질적으로 뽑을 수 있는 시간이 줄었다며, 이용자들을 방해한 이유와 이로 인해 피해를 받은 사람들에게 보상하라고 주장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이번 간담회를 통해 그동안의 논란 해소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이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간담회에 앞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까지 미흡한 운영에 대해 직접 사과하며 서비스 개선을 약속했음에도 이용자들의 반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뉴스로드 김선길 기자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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