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서 부동산 담보 대출 서류를 조작해 120억원을 대출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대출 실행 과정에 은행직원과 중개업소, 대출 브로커가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 금융감독원이 현장 검사에 돌입했다.

지난 3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업무상 배임 등으로 120억 3,846만원 상당의 금융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기간은 2021년 5월 7일부터 지난해 12월 2일까지로, 내부 직원의 제보 및 자체 조사를 통해 해당 사고를 발견하게 됐다고 알려졌다.

이 사고는 은행 자체 감찰 결과 지역의 한 영업점에서 부동산 담보 대출 서류 등이 조작된 정황이 파악되면서 드러났다.

국민은행은 해당 사건 관련 직원을 조만간 인사 조치하고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의 보고를 받고 지난 3일부터 국민은행 본점 등을 대상으로 현장 검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자체 감찰 결과를 보고 받은 뒤 해당 건이 규모가 크다고 판단해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며 "대출의 담보가 적절하게 산정됐는지 등도 확인해 실체를 파악하고 조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주 본점 감사부 인력을 한 지방 지점에 파견해 대출업무 관련 팀장이 대출 서류가 잘못된 부분을 묵과해준 사실을 확인해 공시했고, 금융 당국에도 보고했다"며 "감사부가 해당 팀장이 취급하던 대출을 전수 조사하고 있으며, 금감원 검사에도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감사부 조사 결과로는 문제가 된 대출의 연체는 없고 담보도 82억원 정도 확보된 상태"라며 "하지만 추가로 연체나 담보 부실 등이 드러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 newsroad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