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연합뉴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내린 중징계안에 소송으로 대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말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지난 5일 중구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금융이 중징계를 받고 소송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김주현 위원장은 손태승 회장의 중징계와 관련해 "이런 사고가 나왔을 때 이사회와 조직이 나서서 반성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사고를 낸 쪽에서 이 사고와 관련해 제도를 어떻게 개선하겠다고 발표한 게 있느냐"며, "그런 것을 하지 않고 자꾸만 소송을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응 방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그 정도 사고가 났는데 앞으로 어떻게 제도를 바꿀지,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개선할지 등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고 소송 논의만 하는 것을 굉장히 불편하게 느낀다"며 "그것은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손태승 회장은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가 확정된 이후 향후 거취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최근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120억원 규모의 서류 조작 대출 사건 등 금융사고의 대책을 묻자 김주현 위원장은 "제도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측면이 있고, 조직 문화로 해결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법과 제도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사고가 났다면 누가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지 내부통제 개선 방안을 지속해서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규제 완화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등의 리스크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금융 안정 차원에서도 부동산 연착륙이 중요하다"며 "시장에서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만기가 돌아오는 것들에 대해 괜찮은 것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등 국토부와 협의해서 어려움을 잘 넘길 수 있게끔 작업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세대출과 관련한 금융당국 지원책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라 미리 정해놓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지켜야 할 원칙을 지키되, 국토부에서 내놓은 여러 부동산 대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업무보고 시기쯤에는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 newsroad22@naver.com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