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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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계는 대출을 줄이고 여윳돈을 주로 예금에 넣었고, 기업은 운전자금이 늘어나자 1년 전보다 더 많은 돈을 금융기관에서 빌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5일 공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자금 운용액은 26조 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순자금 운용액은 2021년 3분기 33조 9천억원과 비교하면 7조 4천억원 줄었다.

문혜정 한국은행 자금순환팀장은 이와 관련해 "일상 회복과 함께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면서 가계가 금융자산으로 순운용한 규모는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3분기 민간소비 지출은 1년 전보다 10.9% 늘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3분기 가계의 전체 자금 운용 규모도 37조 6천억원으로, 1년 전의 84조 1천억원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부문별로 특히 가계의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4조 2천억원으로 직전 분기의 18조 9천억원과 비교해 급감했다.

가계는 작년 3분기 국내외 주식을 5조 6천억원어치 사들였는데, 이는 전년 3분기의 27조 7천억원과 비교해 22조 1천억원이나 감소했다.

대조적으로 가계의 장기(만기 1년 초과) 저축성예금은 1년 사이 19조 7천억원에서 37조원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가계는 지난해 3분기 총 11조원의 자금을 조달해, 조달액이 1년 전의 50조 2천억원과 비교해 39조 2천억원 줄었다.

자금조달액의 대부분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차입금(대출)로, 2021년 3분기 49조 4천억원과 비교해 급갑했다.

문혜정 팀장은 "대출금리 상승, 대출규제 지속 등으로 예금 취급기관 대출금을 중심으로 가계의 자금조달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반면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작년 3분기 순조달 규모가 61조 7천억원으로, 1년 전의 26조 4천억원과 비교해 35조 3천억원 증가했다.

금융기관 차입이 47조 7천억원에서 57조 7천억원으로 10조원 증가한 영향이 가장 컸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해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 기업들이 대출 중심으로 자금조달 규모를 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 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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