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세계 대형엔진 시장점유율 36%로 1989년 이래 34년째 1위
- "중형엔진과 친환경 엔진 분야에서도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 선도할 것"

7만4720마력급 선박용 대형엔진과 세계 최초 2억 마력 달성을 축하하는 기념식장에 모인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의 모습 [사진=HD현대]
7만4720마력급 선박용 대형엔진과 세계 최초 2억 마력 달성을 축하하는 기념식장에 모인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의 모습 [사진=HD현대]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HD현대(공동대표 권오갑 회장, 정기선 사장)의 조선부문 계열사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대형엔진(2-Stroke) 누적 생산량 2억 마력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1979년 9380 마력 짜리 첫번째 선박용 엔진을 생산한 이래 44년만에 달성한 대기록으로 2위 제조사보다 무려 8000만 마력 이상 앞서는 압도적 격차다.

현대중공업은 22일 울산 본사 엔진조립공장에서 ‘대형엔진 생산 2억 마력 달성 기념식’을 갖고, 7만4720 마력급 선박용 대형엔진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대형엔진 생산 2억6만6277 마력 달성을 기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날 2억 마력을 돌파한 엔진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메탄올과 디젤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엔진"이라며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메탄올 연료공급시스템(LFSS)이 장착된 엔진으로, 덴마크 해운회사 머스크의 세계 최초 초대형 1만6000TEU급 메탄올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21년 머스크는 1만60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 선박 8척을 발주한 바 있다. 

현대重, 1976년 엔진사업부 발족...1979년 첫 대형엔진 제작 성공한지 44년만

현대중공업은 1976년 엔진사업부를 발족하고, 1979년 첫 선박용 대형엔진 제작에 성공한지 44년만에 이번 기록을 작성했다. 2010년9월에는 세계 최초로 1억 마력 달성하는 등 1989년 대형엔진시장에서 1위로 올라선 이래 34년째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중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1976년 엔진사업에 착수해, 1978년 당시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생산능력 90만 마력의 대형엔진 공장을 준공하고 1979년 9380마력급 엔진 1호기를 성공적으로 제작하며 세계 엔진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9월 세계 최초로 1억 마력을 달성한 기록도 갖고 있다"면서 "지난해 대형엔진 세계 시장 점유율은 36%로, 1989년부터 34년째 1위"라고 강조했다. 

"엔진시장 최고 점유율 비결은 차별화된 기술력...친환경·중형 엔진도 선도"

현대중공업의 압도적인 시장점유 비결은 차별화된 기술력이라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대형엔진 뿐 아니라, 친환경·중형 엔진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중 관계자는 "엔진시장 최고 점유율 유지 비결은 차별화된 기술력"이라며 "지난 2001년 세계 최초로 전자제어 대형엔진을 제작했고, 2007년에는 세계 최대 10만8920마력 엔진을 성공적으로 제작하는 등 수많은 세계 최초·최대의 기록을 써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엔진시장도 선도하고 있다"면서 "2012년 세계 최초 이중연료 엔진 패키지를 개발했으며, 2015년 메탄올 연료 대형엔진 1호기를 만든데 이어 이번에 세계 최초 초대형 메탄올 엔진도 제작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현재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대형엔진의 60% 이상이 LNG, LPG, 메탄올, 에탄 등 친환경 연료 엔진"이라며 "작년 말에는 LNG·수소 혼소(混燒)엔진 실증에 성공하며 수소 연료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암모니아 연료 엔진 등 차세대 연료 엔진 분야도 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의 작년 매출은 2조3328어원, 올해 매출 목표는 3조4039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33억6300만 달러(약 4조3700억원)의 수주에 따른 것으로 올해는 24억2000만 달러(약 3조1500억원)로 수주목표를 낮춰 잡았다. 

현대중공업은 연간 대형엔진 1200만 마력, 중형엔진 400만 마력의 세계 최대 선박용 엔진 생산능력을 갖춰, 대형엔진 뿐만 아니라 선박용 중형엔진(4-Stroke)도 세계 시장점유율 30% 이상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주석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대표는 “현대중공업은 지난 40여년간 고품질 엔진 제작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조선강국으로 우뚝 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쉼 없이 기술력을 강화해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가삼현 한국조선해양부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부회장, 이상균 현대중공업사장을 비롯해 정병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 선주사와 조선·해운업계 관계자 등 3백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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