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주요 주주로부터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 참여할 전문가 9명을 추천받았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KT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이 외부 전문가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에 따르면 KT는 12일까지 지분 1% 이상인 17개 국내외 주요 주주로부터 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 추천을 받았는데, 7개 기관에서 9명을 추천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관이 어떤 전문가를 추천했는지에 대해서는 "일부 주주 의사에 따라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TF 참여 명단은 추후 확정되는 시점에 다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KT 지분 10.12%를 가진 국민연금은 전문가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헌 사외이사 등 4인으로 구성된 현 임시 이사회는 9명의 후보군 중 5명 내외를 추리고 본인의 참여 의사를 확인해 TF 참여 명단을 확정하게 된다.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그간 KT의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을 주장해왔고, 이번에 직접 전문가를 추천한 만큼 명단에서 이를 제외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다.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지분 7.79%)도 전문가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KT는 이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KT 새노조는 이와 관련해 대주주의 참여 여부를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새노조는 성명에서 "KT는 참여한 주주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민연금, 현대차, 신한은행 등 대주주가 추천에 참여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대주주가 모두 비토한 게 사실이라면 TF는 한마디로 'KT 이권 카르텔'이 자기 자리보전을 위해 '정상화를 위한 5개월'을 구실로 시간 끌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KT는 지난 5일 뉴 거버넌스 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를 확정하기 위해 지분 1% 이상의 국내외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추천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 ekgp8089@newsroa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