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자동화기기 [사진=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 자동화기기 [사진=연합뉴스]

4대 금융그룹이 연체율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에 선제 대응하고자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크게 늘리면서 2분기 이익 규모가 제자리걸음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 등은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감소하면서 대비됐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2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4조 2811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지주는 올해 2분기 작년과 비교해 23.9% 늘어난 1조 49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순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난 2조 996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1.9% 증가한 9187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작년 대비 16.6% 늘어난 2조 209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신한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1조 2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0.8% 줄어든 수준이다.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은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2.1% 줄어든 2조 6262억원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3%, 전 분기 대비 31.6% 감소한 6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은 1조 539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7% 줄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연체율 상승 등에 따른 부실 확대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 적립을 대폭 확대한 점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2조 9967억원으로 신한금융을 앞지르고 정상에 올랐다.

4대 금융의 2분기 이자이익 합계는 작년 2분기 대비 2.83% 증가한 10조 937억원이었다.

KB금융의 2분기 이자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4% 많은 2조 9734억원이었다.

이는 그룹과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이 각각 2.10%, 1.85%로 전 분기 대비 0.06%p씩 올랐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2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조 694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과 신한은행의 2분기 NIM은 각각 전 분기 대비 0.06%p 오른 2.00%, 0.05%p 오른 1.64%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2조 1160억원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과 은행의 NIM은 전 분기 대비 각각 0.06%p씩 하락한 1.85%와 1.59%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 중 유일하기 2분기 기준 이자이익이 작년 대비 1.7% 감소한 2조 2321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신 2분기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의 250억원과 비교해 급증한 5914억원으로, 전체 순이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기업 및 가계 연체율 상승 등에 대한 선제적인 대비를 위해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크게 늘렸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작년 동기의 2.7배 수준인 1조 3195억원을 신용 손실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누적 충당금 전입액은 1조 9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67.7% 늘었다.

하나금융은 작년 상반기 대비 1.8배 규모인 7774억원을, 우리금융은 같은 기간 64.6% 증가한 8180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들어 금융권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이 오르는 등 건전성 우려가 커지자 일제히 충당금 적립을 늘렸다.

4대 은행 연체율은 작년 말 0.16∼0.22%에서 올해 2분기 0.23∼0.29%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같은 기간 0.31∼0.41%에서 0.40∼0.52%로 상·하단이 각각 0.09%p, 0.11%p 높아졌다.

특히 오는 9월 말부터 코로나19로 상환을 유예한 여신의 상환이 시작되면 건전성이 더 나빠질 우려도 있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 ekgp8089@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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