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재건축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재건축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대출 잔액이 131조원을 돌파하고 연체율도 2%를 넘어섰다.

일부 증권사는 부동산 PF 부실 규모가 임계치를 넘어서는 것을 보여 강력한 선제적 채무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 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1조 6천억원으로, 3개월 만에 1조 3천억원이 증가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020년 말까지 92조 5천억원이었으나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익성 및 자금 회수에 문제가 생긴 부동산 PF 사업장이 늘면서 연체율이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 1.19%에서 올해 3월 말 2.01%로 급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최악인 상황에서 금융권 전체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계속 늘고 연체율마저 2%를 넘었다는 건 사업장 곳곳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에서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나 2조 2천억원이었고, 증권도 8천억원 늘었다.

반면 보험과 저축은행은 각각 4천억원, 여신전문금융사는 7천억원이 감소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5.88%로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 5.5%p 급증했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도 각각 4.07%, 4.20%의 연체율을 기록하며 위험했다.

이 같이 부동산 PF 부실 문제가 심각해지자 금융당국은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부동산 PF 부실 위기의 재발 우려에 대해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일부 시공사나 건설사가 어려움에 직면하겠지만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그렇게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말 재가동한 PF 대주단 협약을 통해 부실 사업장을 가려내고 있고, 오는 9월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도 본격 가동된다.

이를 위해 5개 운용사는 자산관리공사에서 각 펀드에 출자하는 1천억원을 포함해 각각 2천억원 이상의 펀드를 신속히 조성할 예정이다.

윤창현 의원은 "새마을금고의 인출사태에서 보듯 시장은 정부의 대책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면서 "일부 증권사의 부실 규모는 임계치를 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선제적 채무조정에 돌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 ekgp8089@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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