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전세사기 의혹 피의자 일가 [사진=연합뉴스]
수원 전세사기 의혹 피의자 일가 [사진=연합뉴스]

최근 수원 전세사기 의혹과 관련된 고소장 접수가 급증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 사건 피고소인인 정모 씨 부부와 그의 아들을 사기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18일 낮 12시 기준 총 207건 접수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 적시된 피해 액수는 310억여원이다.

경찰은 이들 간의 임대차 계약을 중개한 공인중개사 및 보조직원 등 부동산중개 사무실 관계자 15명에 대한 고소장도 접수했다.

경찰이 지난 17일 정씨 일가의 주거지와 법인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착수하고 강제 수사로 전환하면서 고소 규모와 피고소인의 숫자가 크게 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은 이처럼 고소장이 폭증함에 따라 가용 인력을 최대로 투입해 피해 사실 확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소인들은 정씨 일가와 각각 1억원대의 임대차 계약을 맺었으나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아직 임대차 계약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사건 관련 임대차 계약에 관여한 정황이 있는 모든 이에 대해 면밀히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전날 압수수색 후 정씨 일가를 소환해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쳤으며, 앞으로 압수물 분석을 통해 객관적인 증거 자료를 확보한 뒤 2차 소환 조사를 할 예정이다.

정씨 일가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전세가 하락으로 인해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재임대까지 어려워지면서 더 이상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내용의 기존의 호소문과 비슷한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 일가가 기망의 고의를 갖고 범행했는지를 포함해 구체적 사건 경위를 신속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정씨 부부는 부동산 임대업 관련 법인 등 총 18개의 법인을 세워 임대사업을 벌였고, 아들 정씨는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하며 해당 임대차 계약을 중계한 의혹을 받고 있다.

세입자들에 따르면 정씨 일가가 소유한 건물은 51개이며, 피해가 예상되는 주택 세대수는 671세대이다.

세대당 평균 예상 피해액은 1억 2천만원 상당으로, 전체 피해액은 총 8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