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44년간 LG그룹에 몸담았으며, 이 중 17년간 LG디스플레이 사장,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를 맡았다.

특히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에는 LG COO를 맡아 구 회장을 보좌하면서 '구광모호'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부회장은 2021년 11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내 시총 2위 기업으로 만들어냈다.

취임 당시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당면과제들을 풀어가며 전 세계 최고의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JV) 및 공급 계약을 연이어 발표하며 수주 잔고를 200조원에서 500조원까지 늘렸다.

제품 경쟁력 차별화, 스마트팩토리 기반 구축, 안정적 원재료 확보를 위한 공급망관리(SCM) 체계 구축,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 등도 적극 추진했다.

권 부회장 취임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모든 분기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하는 등의 성장을 이어왔다.

권 부회장은 지난 2월부터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직을 맡으며 한국 배터리산업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는 구성원과 직접 소통하는 채널 '엔톡'을 개설하고 임직원과의 소통, 사내 복지·제도 개선에 나서는 등 조직문화 혁신에도 힘썼다.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님' 호칭 제도를 정착시키고, 주 1~2회 국내외 사업장을 찾아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하지만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엔솔 2.0'을 준비하는 최적의 시점인 현재 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이날 이사회 이후 "내년 글로벌 배터리 산업은 중요한 전환기를 맞을 것이며 LG에너지솔루션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미래에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발 빠른 실행력을 갖춘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신임 대표이사가 LG에너지솔루션이 30년을 거쳐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 그리고 지금까지의 성과를 밑거름 삼아 더 큰 도약을 해주길 기대하며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고의 배터리 회사가 되는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의 용퇴로 LG그룹의 세대교체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그룹 부회장단은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인만 남게 됐는데, 이들은 유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등의 부회장 승진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LG그룹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계열사별로 순차적으로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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