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5선 조경태에 정호윤 조정화 정상모 등 도전
민주 '영입인재 2호' 이재성과 김태석 정면 대결

왼쪽부터 조경태, 정호윤, 조정화, 이재성, 김태석.
왼쪽부터 조경태, 정호윤, 조정화, 이재성, 김태석.

 

부산 사하을은 5선의 조경태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다. 조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돼 21대까지 사하을에서만 5선을 했다.

이렇듯 현역의원의 아성이 탄탄한 지역구인데도 웬일인지 이번에는 여야 후보가 넘쳐나고 있다.

이는 역시 조 의원이 당내 비주류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민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을 옮긴 뒤 '친박', '친윤' 행보를 밟았지만 여전히 ‘비주류’로 분류된다. 지난 3·8 전당대회에서도 당대표 경선에 나섰다가 ‘컷오프’된 바 있다.

친윤으로선 반가울 리 없다. 문제는 그의 '본선 경쟁력'이 높다는 점인데, 조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58.8%의 득표로 부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런 점에서 국민의힘 공천은 조 의원에 대한 당의 판단이 나온 뒤에야 결정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선 사하을에 배진탁, 정상모, 조정화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여기다 정호윤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도 최근 사하을 출마로 지역구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1대 총선에선 사하갑 경선에 나섰다가 탈락했다.

정 전 행정관은 지난 16일 사하구청 제2청사에서 자신의 저서 '가짜와의 전쟁'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성남FC, 백현동, 대장동 비리, 그리고 이재명 조카 살인사건 등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면서 "나라를 망치고, 민생을 힘들게 하는 모든 가짜들과 전쟁을 하겠다"면서 출마를 선언했다.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은 이보다 앞서 지난 14일 부산시의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제일 앞장서서 싸울 수 있는 전사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대한민국은 이재명을 옹호하는 후안무치한 민주당과 좌파종북세력에 의해 큰 위기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전 구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경선 당시 부산 선대위 대외협력총괄단장 겸 지방자치특보로 활동했다.

정상모 부산시민교육개발원 원장은 오는 1월 6일 출판기념회를 준비 중이며, 매일 같이 지역구를 돌면서 민생을 살피고 있다. 사하구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부산 교육과 문화 분야의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쪽의 경쟁도 치열하다.

이재명 대표 겸 민주당 인재위원회 위원장이 영입한 '2호 인재'인 이재성 전 NC소프트 전무가 최근 사하구 장림동에 거처를 마련하면서 이곳 '터줏대감'인 김태석 전 사하구청장과의 공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재성 전 전무는 최근 언론인터뷰를 통해 "부산 다대포를 새 e스포츠 성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전 전무는 앞서 지난 14일 인재 영입 기자회견장에서 당선이 보장되는 비례 대신 험지인 고향 부산에 출마하겠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었다.

이미 사하을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한 김태석 전 구청장은 "민주당 내에도 경쟁이 생기는 것은 부산 전체로 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이미 사무실 내고 준비하고 있는 제 입장에선 영입 인재라고 해서 경선 없이 전략공천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경선을 주문했다.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영입인재인 최지은 후보를 부산 북강서을에 전략공천했지만 실패한 전례가 있다.

[뉴스로드] 이주환 busan786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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