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안병길 '1위'…여론조사에서 큰 차이
부산엑스포 유치 참패에도 보수 지지세 '여전'

왼쪽부터 안병길, 정오규, 곽규택, 김인규, 최형욱.
왼쪽부터 안병길, 정오규, 곽규택, 김인규, 최형욱.

부산 서·동구는 부산시에서 출마후보가 특히 많은 곳이다. 부산에서도 보수세가 유난히 강한 곳으로 꼽히고 있으며, 출마자들 대다수도 국민의힘 쪽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안병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후보에 13.8%포인트 차의 승리를 거뒀다.

이번에 나선 국민의힘 후보들 면면은 화려하다. 곽규택 변호사, 정오규 전 부산시당 생활정치혁신위원장,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손자로 잘 알려진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임준택 전 수협중앙회장, 이영풍 전 KBS 기자, 유순희 전 부산여성신문 대표, 박홍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구 자문위원 등이다.

21대 총선 당내 경선에서 안병길 후보는 곽규택 변호사와 정오규 전 위원장과 '고전' 끝에 최종 후보가 된 바 있다. 올해 초만해도 이같은 3자 대결의 '리턴매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전혀 딴판으로 흘러 '난전'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형욱 전 동구청장과 정도영 생활경제연구소장이 나서 표밭갈이에 돌입했다.

최형욱 전 구청장은 정당을 옮긴 이력이 있으나 여야를 아우르는 정무 감각과 지역 밀착형 스킨십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에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후보로 분류된다.

여기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 '참패'가 북항재개발지를 둔 서·동구 민심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지적이 많아 민주당 중앙당에서 '표적 공천'을 할 수 있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하지만 후보난립과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에도 불구, 오히려 현역인 안병길 의원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나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주간조선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부산 서·동구 등에 대한 정당지지도와 국민의힘 후보적합도, 여야 후보 간 가상대결 등을 조사해본 결과 안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적합도에서 29.2%로 1위를 차지했다.  ‘잘 모름·무응답’이 24.0%, ‘적합인물 없음’이 10.5%로 뒤를 이었다.

안 의원 외 나머지 7명의 예비후보들은 적합도 조사에서 모두 10% 미만에 그쳤다. 그나마 곽규택 후보와 김인규 후보가 각각 8.6%, 6.7%로 체면치레를 했다. 

안 의원은 의정활동 평가에서 ‘잘함(44.3%)’이 ‘못함(34.6%)’보다 높게 조사됐다.

안 의원은 민주당 후보들과의 양자 가상대결에서도 우위를 나타냈다. 민주당 후보적합도 1위를 기록한 최형욱 전 구청장과의 대결에서 45.3%로 최 전 구청장(34.2%)을 11%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정도영 소장과의 가상대결에선 45.0%의 지지도로 정 소장(29.4%)을 여유있게 제쳤다.

이 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부산 서·동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30명(유선 129건, 무선 401건)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유선전화 RDD를 활용한 전화면접(CATI) 방식과 ARS(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추출 방법은 유선전화 RDD 24%, 무작위 추출 가상번호 76%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후보들이 난립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참패로 부산 민심이 크게 돌아선 것에 비하면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정가 관계자는 "무소속을 합쳐 전체 출마예정자가 10명을 넘어서고 각 후보마다 제대로 차별화를 하지 못하면서 현역의원이 유리해지는 상황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뉴스로드] 이주환 busan786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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