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은 전년 대비 12.1% 감소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지난해 99억 7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작년 대비 축소됐지만,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작년 수출은 전년 대비 7.4% 감소한 6326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주력인 반도체 등의 수출이 축소된 탓이다.

자동차는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고, 일반기계, 선박 등의 수출은 지난해 2분기 이후 플러스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지난해 수입은 전년 대비 12.1% 감소한 6426억 8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무역수지는 99억 7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연속 적자로, 2022년 대비 적자 규모는 크게 줄었다.

품목별로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글로벌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3.7% 감소한 986억 30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15개 주요 품목 중에는 자동차, 일반기계, 선박 등 3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고부가 차량의 수출 판매 호조로 709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였던 작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일반기계는 4.6%, 선박은 20.9% 늘었다.

그러나 컴퓨터 -53.3%, 바이오헬스 -18.0%, 석유제품 -17.0%, 석유화학 -15.9%, 디스플레이 -12.1%, 섬유 -11.2%, 무선통신 -10.2%, 철강 -8.4%, 이차전지 -1.5%, 차부품 -1.5%, 가전 -1.0% 등 12개 제품은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중 수출이 19.9% 감소하며 1248억 4000만 달러 규모로 축소됐다.

중국의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등 중간재를 주력으로 하는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출은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아세안 -12.5%, 중남미 -7.4%, 일본 -5.1%, 인도 -4.8% 수준으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대미 수출이 5.4% 늘고 유럽연합 0.3%, 중동 7.3%, 독립국가연합(CIS) 13.2% 증가하는 등 4개 시장은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자동차, 기계, 이차전지 수출 호조세에 1157억 달러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3%로, 19.7%인 중국과 1.4%p 차이를 보였다.

무역수지는 수출의 점진적 개선과 에너지 가격 안정화 등에 따른 수입 감소로 지난해 6월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576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하며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12월 수입은 10.8% 감소한 531억 8000만 달러, 무역흑자는 44억 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하며 수출 위기를 조기에 극복했다"며 "새해에도 우리 수출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우상향 기조를 확고히 하고,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 ekgp8089@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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