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실련 "재벌의 경제력 집중 심화...보유 부동산에 대한 의무적 공시"
- 롯데그룹, 투자부동산 7조원으로 가장 많아...현대차그룹, 토지자산 25.5조원 보유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열린 5대 재벌 경제력 집중 및 부동산 자산 실태 발표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열린 5대 재벌 경제력 집중 및 부동산 자산 실태 발표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 등 국내 '5대 재벌'이 보유한 총자산이 1325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자산 규모는 지난 2007년에 비해 자산규모는 3.8배 GDP 대비 비율은 2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8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대 재벌의 경제력 집중이 심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실련이 전자공시시스템에서 2007∼2022년 공시내용상 토지·투자부동산 장부가액,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 총자산·매출액 등을 조사·분석한 결과, 2022년 기준 5대 재벌의 총자산은 132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2161조7000억원의 61%에 해당한다.

지난 2007년 5대 재벌의 총자산은 350조2000억원, GPD 대비로는 32%였다. 15년새 총자산 규모는 약 3.8배, GPD 대비로는 2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총 매출액은 2022년 기준 973조6000억원으로 GDP의 45%를 차지했다. 매출액은 2007년 395조8000억원(GDP 대비 36%)의 약 2.5배로 늘었다.

경실련은 이처럼 재벌들에게 경제력이 집중되는 중요한 요인으로 부동산 불로소득을 꼽았다. 

경실련 관계자는 이날 <뉴스로드>와의 통화에서 "재벌들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 점은 부정하지 않지만 혁신을 통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보다는 자금력을 활용한 인수·합병(M&A), 토지자산 증식 등을 통한 몸집 불리기를 지속해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재벌들의 과도한 부동산 보유는 토지가격 상승으로 인한 불로소득 지대추구, 토지를 이용한 분양수익, 임대수익 등으로 생산활동보다 손쉬운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보이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산 5조원 이상인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 대해서는 보유 부동산에 대한 의무적 공시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5대 재벌 소유 2022년 기준 토지 장부가액 71.7조원에 이르며,  투자부동산 규모만 17.7조원"이라며 "이 중 롯데그룹은 장부가액만 7조원에 달하는 투자부동산을 보유해 가장 많았다"고 꼬집었다. 

이날 경실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재벌의 토지자산 장부가액은 2007년 24조2000여억원에서 2022년 71조7000여억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 기준 가장 많은 토지자산을 보유한 재벌은 현대차그룹으로 25조5000억원 규모였고, 롯데, 삼성, SK, LG가 뒤를 이었다.

경실련이 불로소득의 대표적인 수단으로 지목한 투자부동산은 2012년 9조9000억원에서 17조7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2022년 기준 5대 재벌의 투자부동산 가액 순위는 롯데가 약 7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 SK, LG, 현대차그룹이 뒤를 이었다.

경실련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 해소 등을 위한 출자구조 개혁, 회계 감사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외부감사인 독립성을 높이는 기업 거버넌스 개혁과 같은 근본적인 재벌 개혁 조처'를 촉구했다. 

[뉴스로드] 강동준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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