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관련 보고서, "KB 외 다른 은행들은 ELS 배상 부담이 현저하게 낮아"

홍콩 ELS 대규모 손실사태 관련 기자회견 현장 [사진=연합뉴스]
홍콩 ELS 대규모 손실사태 관련 기자회견 현장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손실 배상기준과 관련, 올해 은행들의 주주환원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실제 배상 규모는 사별 구체적인 배상안과 ELS 투자자의 수용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정확한 액수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 손실률 50%, 손실 배상비율 40%'로 단순 가정해 은행별 상반기 예상 배상액을 산출했는데 KB국민은행이 약 1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이 약 3000억원, 하나은행이 1500억원, 우리은행이 50억원 수준으로 그 뒤를 이었다.

판매금융사가 최대 100%까지 배상할 수 있도록 했으나 상당수 사례는 20∼60% 범위에 분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금감원은 분쟁조정기준안에서 판매금융사는 투자자의 손실에 대해 최저 0%에서 최대 100%까지 배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KB금융지주를 기준으로 지난해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연간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3조 1000억원에 달했다"면서 "올해 충당금 부담이 작년보다 유의미하게 줄어든다면 ELS 손실 배상액 상당 부분은 충당금 감소로 상쇄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올해 연간 이익이 작년보다 크게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KB국민은행 외에 다른 은행들은 ELS 배상 부담이 현저하게 낮아 이번 사안이 주주환원책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이번 배상으로 인해 올해 이익이나 자본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악화하는 게 아니라면 배당·자사주 매입 등의 규모가 작년보다 감소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로드] 강동준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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