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매도 거래대금 1년만에 43조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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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이다혜 기자] 국내 공매도 거래대금이 약 1년만에 43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내 공매도 시장은 상위 소수 증권사들이 전체 시장 거래의 절반을 차지하는 구조로 파악됐다. 상위 증권사들은 위탁매매에 나선 반면, 공매도 거래 중위권 증권사들은 자기 계정을 통해 직접 공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자사 계좌로 직접 공매도에 참여한 금액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이 3조9875억원으로 자사 공매도 대금의 98.9%에 달했다. 이는 전 증권사 가운데 자기매매 금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에 해당한다. 메리츠증권도 자기매매 비중이 98.1%로 높았다. 

국내 증권사의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은 삼성전자였고, 두산에너빌리티나 SK바이오사이언스도 공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증권사 공매도 거래대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23개 증권사 가운데 신한금융투자의 공매도 거래대금 규모가 5조6712억원으로 가장 컸다.

신한금융투자의 공매도 거래금액 중 위탁매매 비중은 88.2%로 파악됐다. 이어 삼성증권이 5조5,142억원, 한국투자증권이 4조9,880억원, 미래에셋증권이 4조4,37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증권사의 위탁매매 비중은 평균 77.6%로 나타났다.

상위 증권사 4곳의 거래대금은 총 20조6,109억원으로 전체 거래의 절반에 가까운 47.9%를 차지했다.

공매도 중위권 증권사들은 자기 계정을 통해 공매도를 거래하며 직접 시장에 참여했다.

공매도 거래액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이 4조289억원, NH투자증권이 3조8,426억원, 메리츠증권이 3조3,536억원, 키움증권이 2조5,937억원, 한화투자증권이 2조4,413억원, KB증권이 2조568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이 몰린 상장사는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로 거래액이 1조8,087억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가 1조34억원, 네이버가 7,112억원, 셀트리온이 6,602억원, LG화학이 6,044억원, 카카오가 4,057억원 등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국내 증권사 창구를 통해 거래됐다.

강병원 의원은 "공매도 거래 규모가 42조원에 달할 만큼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 상세한 정보를 공개해야 하지만 금융당국의 대처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불공정거래 행위를 비롯해 공매도 시장에 대한 종합적 분석과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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