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기일 교수 "경기 이천, 수도권 접근 쉽고 특전사 ·항공사 가까워 고려할 만"
- 군 관계자 "포천 육군 구 5공병여단 지역, 경기 이천·충남 논산 제친 듯"

대한항공이 개발 중인 다양한 드론 [사진=뉴스로드]
대한항공이 개발 중인 다양한 드론 [사진=뉴스로드]

경기도 포천시에 합동드론전략사령부가 창설된다. 군이 선정한 부지는 육군 6군단 직할 구 5공병여단 부지가 유력하다. 

이는 지난해 12월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한 사건에 대응해 윤석열 대통령이 금년 초 ‘합동드론사령부(가칭)’ 창설을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현재 합동드론사령부 창설준비단 단장은 이보형(육군 소장) 육군항공사령부 사령관이 맡고 있어 향후 초대 사령관으로서 무인기 등의 비대칭 전력 위협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우리 군은 합동드론사령부를 북한의 드론·무인기 대응을 위한 감시 및 정찰과 전자전, 다목적 임무 등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오는 7월까지 창설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군이 윤 대통령의 지시로 합동드론사령부 창설을 급하게 서두르면서 드론 및 대(對)드론 관련 전력 확보에서부터 차질이 빚어져 제대로 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합동드론사령부 부지 선정부터 쉽지 않았다. 육군 6군단 부지인 경기도 포천시 지역이 설립 부지로 거론되자 지역민과 정치권은 강한 반발에 나섰고, 군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군은 합동드론사령부 창설 부지로 적합한 지역을 찾기 위해 분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통한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부대 창설 지역 검토를 마치고 해체가 결정된 6군단 예하 구(舊) 5공병여단 부지를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민간에 반환 예정인 육군 6군단 부지를 검토했지만, 정치권과 지역민이 반발하자 경기도 이천시 육군항공사령부 및 특수전사령부 일대와 충남 논산시에 소재한 육군항공학교 지역 등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부대명칭을 당초 합동드론작전사령부에서 '합동드론전략사령부'로 확정하고, 연내 창설을 목표로 조만간 관련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최기일 상지대학교 교수 [사진=최기일 교수]
최기일 상지대학교 교수 [사진=최기일 교수]

방위사업 전문가인 최기일 상지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겸 한국 방위산업연구소 소장은 “여러 입지 요인 등을 분석해보면 경기도 포천시가 창설 예정인 합동드론사령부 부지로 최적이나, 대안으로 특수전사령부 및 육군항공사령부가 소재한 경기도 이천시 지역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기일 교수는 “이천시는 보호해야 할 핵심시설이 밀집한 수도권 접근이 쉽고, 대드론 무인기 탐지 및 식별, 추적, 요격 등을 위한 훈련 제반여건 조성에도 적합하다”며 “유기적 협력이 요구되는 드론 운용부대인 특수전사령부와 협조부대인 항공사령부도 가까워 합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뛰어난 입지”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또한 이천시는 드론을 활용해 영상 제작, 산불 예방, 미세먼지 및 교통 감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추진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드론 실증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어 민·군 합동 기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