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문현 학회장 "그린워싱 난무해 ESG평가 방향 중요"
- 김경식 대표 "기업, ESG 평가요소 따라 행동 말고 ESG 실천 통해 평가 받아야"

고문현 학회장이 ESG 평가의 중요성과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는 모습 [사진=ESG네트워크]
고문현 학회장이 ESG 평가의 중요성과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는 모습 [사진=ESG네트워크]

ESG학회가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ESG경영의 주체인 기업들이 ESG 평가요소에 따라 행동할 것이 아니라, ESG 실천을 통해 평가 받아야한다는 ESG전문가의 주장이 나와 이목을 끌었다. 

한국ESG학회(회장 고문현 숭실대 교수)는 4일 국회의원회관 제1 세미나실에서 제12회 학술대회를 열고 ESG 평가의 중요성과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의미있는 주제발표와 심도있는 토론을 벌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난 3월에 ‘기후관련 리스크’ 공시를 의무화하고, 지난 6월에는 국제회계기준(IFRS)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지속가능성공시기준(SDS) 최종안을 확정 발표했다. 또한 7월 31일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럽지속가능성 보고표준(ESRS)를 발표한 바 있다. 

ESG 공시 및 공급망 실사에 관한 국제 기관(단체)의 최근 동향을 반영해서, 이번 학술대회는 ‘ESG 평가의 바람직한 방향’ 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고문현 학회장(전 헌법학회장, 숭실대 교수)은 인사말에서 “그린워싱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ESG평가에 대한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는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하는 등 ESG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조발표를 한 주영섭 서울대 특임교수(전 중소기업청장)은 “ESG평가는 어떤 목적을 갖느냐가 중요하다”면서 “ESG가 성공하려면 기업은 혁신의 주체가 돼야지 혁신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사득환 경동대 교수는 이날  ‘공공기관 ESG 평가지표의 고려사항’을, 정재홍 김앤장 변호사는 ‘ESG 평가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시 신뢰성 확보방안’을 발표했다. 

김경식 ESG네트워크 대표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ESG네트워크]
김경식 ESG네트워크 대표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ESG네트워크]

김경식 대표 "기업, ESG 평가요소 따라 행동 말고 ESG 실천 통해 평가 받아야"

김경식 ESG네트워크 대표는 기업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기업 ESG 평가지표의 고려사항’을 발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현대제철 기획실장(전무) 출신인 김경식 대표는 ‘전력 다소비, 이산화탄소 배출, 중대재해 발생, 지역사회와의 갈등’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이슈의 수습 과정을 통해 자신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지향하게 됐다”며 “기업은 ESG 평가요소를 중심으로 행동할 것이 아니라 ESG 실천을 통해서 ESG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ESG 평가의 문제점과 관련해 "기업은 평가의 기본 자료가 되는 ESG보고서 작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현재 3~4년 기간만 표시하는 정량데이트를 10년 이상 장기 시계열로 나타내 개선 트랜드를 보여줘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정량 데이터는 기업의 장기 목표치(Goal)와 같이 표시해 현재 수준과의 차이를 알 수 있게 하고, 대책도 같이 설명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데이터 간의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남녀 임금 격차만 표시할 게 아니라 주요 협력회사의 임금 현황도 같이 표기를 해줘야하고, 이는 협상 능력이 높은 대기업 정규직 노조의 고임금은 협상력이 없는 협력회사의 임금을 상당부분 이전한 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대표는 이날 시민사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 규모가 G10이 된데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시민단체의 역할도 컸다"면서 "시민단체의 기업에 대한 감시와 비판으로 인해 기업의 지배구조가 미흡하나마 어느 정도 개선되고 있고, 특히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정보 파악과 대처 능력이 발달해서 국내외의 돌발 이슈에 대한 대처능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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