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이 글로벌 IB(투자은행)의 대규모 불법 공매도 적발 이후 시장 불신이 이어지자 특별조사단을 출범시키고 전수조사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공매도 거래 상위 글로벌 IB를 대상으로 지난 2021년 5월 공매도 부분재개 이후 거래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기존의 종목 중심 조사에서 투자자 중심으로 조사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특정 기간 공매도 거래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 대상 IB는 10개 내외에서 변동 가능성이 있다.

금감원은 최근 BNP파리바, HSBC 등 글로벌 IB가 조직적, 관행적으로 수백억원 규모의 불법 공매도를 한 사실을 적발했다.

시장에서는 공매도 불신이 커지면서 글로벌 IB에 대해 전수조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금감원은 "글로벌 IB의 관행적 불법 행위에 대해 전수조사를 통해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 고의적 무차입 공매도가 발붙일 수 없도록 발본색원하는 한편, 공매도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무차입 공매도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글로벌 IB의 자체 시스템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공매도 거래의 실질 투자 주체인 최종 투자자의 공매도 악용 개연성에 대해서도 점검할 예정이다.

악재성 정보가 공개되기 전 대량 공매도가 일어나거나, 주가 하락 목적의 시세 조종성 공매도 혐의가 포착된 경우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기관 투자자가 주식을 공매도할 때 글로벌 IB와 매도스왑거래를 체결하고, IB는 이를 헤지하기 위해 시장에 공매도 주문을 제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IB는 중개 역할만 담당해 주가 변동에 대한 손익을 가져가지 않는다"며 "조사 과정에서 악재가 있는데 공매도가 나왔거나 주가 하락이 공매도 때문이라는 점이 발견되면 최종 투자자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국내 증권사의 공매도 주문 수탁 프로세스, 불법 공매도 주문 인지 가능 여부 등도 살펴보기로 했다.

또 외국 감독당국과 공조를 통해 국제조사를 실시하고, 해외 소재 외국계 IB 대상 간담회 실시 등 사전 예방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다.

금감원은 내달 6일 공매도 특별조사단을 신설해 기존 8명 규모의 조직을 20명 규모의 부서 단위로 확대하고 글로벌 IB 조사와 여타 공매도 사건을 분담 조사하게끔 한다.

금감원은 "공매도 특별조사단을 출범하고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해 조기에 조사 결과를 도출하고, 향후 불법 공매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 ekgp8089@newsroa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