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공장 노조 가입률도 30% 넘어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 이정표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 이정표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미국 공장에서 노동조합 가입률이 30%를 넘어서면서 노조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있는 현대차 공장 노동자들의 30% 이상이 노조 (가입) 카드에 서명했다"며 "UAW 가입 캠페인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1일 밝혔다.

UAW 개설 현대차 노조 웹사이트에는 현대차 미국 공장 노동자들은 "우리는 일어설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현대차의 기록적인 세전 이익(지난해 135억 달러(약 18조원))의 정당한 몫을 얻기 위해 함께 뭉치고 있다"는 글이 게시됐다.

UAW는 이어 "이번 발표는 빅3 자동차 회사들에서 역사적인 파업 승리 이후 UAW에 가입하려는 비노조 자동차 노동자들의 전국적인 움직임에서 세 번째 중요한 돌파구를 낸 것"이라고 전했다.

UAW는 앞서 지난해 하반기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대형 3사에서 전례 없는 동시 파업을 벌인 끝에 이들 회사에서 4년간 25%의 임금 인상안을 끌어낸 바 있다.

이후 파업 승리의 여세를 몰아 현대차와 도요타, 혼다 등 노조가 없는 13개사 노동자 15만명을 대상으로 노조 가입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전미자동차노조 파업(2023년) [사진=연합뉴스]
전미자동차노조 파업(2023년) [사진=연합뉴스]

이 단체는 앞서 테네시주의 폴크스바겐 공장과 앨라배마주의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에서도 공개적인 노조 가입 캠페인을 벌여 양사 공장에서 노조 가입률이 모두 30%를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UAW가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에 게시한 동영상에서 한 노동자는 "퇴직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회사는 말 그대로 나를 무너뜨렸다. 한쪽 손에 손목터널증후근 수술과 양쪽 어깨에 회전근개 수술을 받았다"며 "퇴직할 때 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노동자는 "나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현대차에서 임시직으로 일했는데, 내내 시간당 11.03달러(약 1만5000원)를 받았다"며 "결국 정규직이 됐지만 급여는 여전히 평범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동자는 "지난 10년간 내가 받은 (급여) 인상분 대부분은 시간당 12 센트나 13 센트였다"며 "차값은 매년 오르고 있지만, 내 급여는 그렇지 않다. 여기에 노조를 만들지 않으면 우리의 급여는 절대 따라잡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기록적인 실적을 올린 현대차가 노조의 특별성과금 지급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공장 노조 확대가 반가운 소식은 아니라는 업계의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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