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와 설탕 담합, CJ제일제당에 '사면초가'
-설탕 담합 의혹 이어 밀가루 담합까지 조사 대상 포함
[뉴스로드] CJ제일제당이 주력 제품인 설탕과 밀가루에 대한 담합 의혹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작년부터 '설탕 담합' 의혹을 조사해 온 가운데, 최근 검찰까지 수사에 나서며 CJ제일제당에 대한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공정위는 '밀가루 담합'에 대한 조사까지 착수하며 CJ제일제당을 더욱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설탕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3사는 가격을 담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그 규모는 조 단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지난해 3월 이들 3사를 대상으로 현장조사에 착수했으며, 최근에는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한편, 검찰은 공정위의 조사 종료 전에 선제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미 공정위에 두 차례 고발요청권을 행사했으며,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지난 9월에는 CJ제일제당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강제 수사에 돌입했고, 주요 관계자들에 대한 신병 확보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번 수사에서 검찰은 CJ제일제당과 삼양사 임원들에게만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이는 리니언시(Leniency) 제도가 적용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니언시 제도는 담합 등의 불공정 행위를 자진 신고한 기업에 과징금과 형벌을 감면해주는 제도다. 업계 관계자들은 검찰이 일부 기업에게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각 기업이 이미 자진신고를 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수사를 윗선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최종 의사결정자 규명을 위해 CJ제일제당과 삼양사의 전·현직 대표급 임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설탕 담합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밀가루 담합에 대한 조사까지 시작되면서 CJ제일제당은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CJ제일제당은 설탕과 밀가루 시장에서 각각 국내 점유율 1위인 만큼, 이번 담합 조사가 회사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가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담합 구조를 지목하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상황에서, CJ제일제당의 위기는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