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쉽잇제로 "2021년 미국 수출로 LG 30.9만톤, 삼성 21.7만톤 탄소배출"
- 기후솔루션 "LG.삼성, 스코프3 탄소배출량 투명 공개하고, 무탄소 운송 계획 세워야"
- "월마트·타겟·홈데포, 2021년 미국 내 해운온실가스 총배출 1, 2, 3위로 최대 오염원"

[사진=HMM]
[사진=HMM]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미국의 수입물량 확대로 350만톤에 달하는 해운 탄소배출량을 기록한 가운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중국기업들을 제치고 빅테크 기업 중 가장 많은 해운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내 기후전문가는 양사가 해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무탄소 선박을 이용한 운송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의 쉽잇제로(ShipItZer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2021년 미국 수출을 통해 각각 30만9000톤과 21만7000톤의 이산화탄소와 5만9000톤과 4만2000톤의 메탄을 배출해 기술산업부문에서 최대 해양오염 기업으로 지목됐다.

염정훈 기후솔루션 변호사 [사진=기후솔루션]
염정훈 기후솔루션 변호사 [사진=기후솔루션]

국내 기후환경 싱크탱크인 기후솔루션(대표 김주진 변호사)의 염정훈 변호사는 2일 <뉴스로드>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는 작년 9월, LG전자는 지난달 넷제로(탄소배출 '0') 2050을 선언했다"며 "하지만 이 선언이 선언에만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본격적으로 각사의 제품을 실어나르는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염정훈 변호사는 이어 "선박회사를 이용한 운송은 스코프3(사업장 외에서 기업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의미. 외부 연료 및 에너지 관련 활동, 운송 및 물류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포함)에 해당된다"면서 "해운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무탄소 선박에 화물을 선적할 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쉽잇제로는 오는 2030년까지 해운 탈(脫)탄소를 달성하기 위해 설립된 기후환경단체, 산업체, 연구기관 등의 캠페인 연합체로 이날 보고서에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수입 급증으로 인해 약 35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며 "이는 미국의 40만개 가구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와 맞먹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거대 소매유통망 월마트, 타겟, 홈데포는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로 인해 2021년 최대 해양오염 순위 1, 2, 3위에 각각 올랐고, LG전자는 이들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해운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로즈(5위), 애쉴리즈퍼니처(6위), 아마존(7위)에 이어 8위를 기록했다. 코스트코(9위), 나이키(10위), 이케아(11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나이키는 2021년 8만7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해 패션 회사 중 최고의 오염원으로 분석됐다.

보고서가 이번에 분석한 18개 회사 중 월마트, 타겟, 홈데포는 2021년 아산화질소(NOx), 미세먼지(PM)와 이산화탄소 등 해상운송으로 인한 기후 및 대기 오염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 보고서는 같은 기간 미국의 항만들에 대한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보고서는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는 제품 수입의 40% 이상을 처리했으며, 해상 수입을 통해 생성된 총 탄소 배출량의 35.5%를 차지했다"면서 "시애틀, 타코마 및 노스웨스트 항만동맹은 가장 깨끗하고 탄소 집약도가 가장 낮은 일부 수입품을 처리해 녹색 해운 경로를 구축을 위한 선도적 위치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1년 컨테이너 당 탄소집약도는 휴스턴이 가장 높았고, 가장 많은 소매 컨테이너를 처리했던 미국 동부의 사바나는 두번째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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