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 33필지 매입해 9000여평 규모 도심형 연수원 공사중
- CJ그룹, 장충동 노른자위 땅 매집...길 건너 필동에 CJ인재원도
- 신라호텔, 장충동에서 가장 많은 땅 보유...한옥호텔 건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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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시절 국립묘지격인  장충단이 자리하면서 '장충동'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족발골목으로 유명해진 장충동은 조만간 범삼성동으로 이름을 바꿔야 할 지도 모른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삼성가의 장충동 사랑은 대단하다. 

장충동은 국내 굴지의 재벌 가문인 삼성가(家)의 이병철 창업주 회장이 살던 곳이다.

이건희 회장 시절에는 한남동과 이태원동 일대로 삼성가 사람들이 진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범(凡)삼성가인 CJ그룹과 신세계·이마트그룹이 일대 부동산을 개발하면서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한, 그 동안 꾸준히 사세를 확장해온 호텔신라(대표 이부진)가 최근에는 오랜 숙원사업으로 알려진 한옥호텔과 장충단공원 지하주차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솔그룹의 조동길 회장 일가도 CJ일가와 맞닿은 빌라에 살고 있다. 

이처럼 삼성가 사람들이 장충동에 모이는 데는 풍수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군대좌형 명당' 또는, '복조리형 명당'이라는 설이 있다. 

▲신세계그룹, 33필지에 8720여평 대규모 도심형 연수원 건축중

동대입구역에서 장충단로를 따라 동대문시장 방면으로 가다보면 눈에 띄는 공사 현장이 족발타운 뒤에 나타난다. 

족발타운 뒤로 신세계건설이 짓고 있는 도심형연수원 건물 일부가 보인다. [사진=뉴스로드]
족발타운 뒤로 신세계건설이 짓고 있는 도심형연수원 건물 일부가 보인다. [사진=뉴스로드]
신세계 도심형 연수원 위성 사진. 빨간 선으로 표시된 건물 [사진=구글맵/뉴스로드]
신세계 도심형 연수원 위성 사진. 빨간 선으로 표시된 건물 [사진=구글맵/뉴스로드]

'장충동 교육 연구시설'로 명명된 이 건물은 당초 신세계건설과 신세계상품과학연구소가 있던 부지를 포함해 총 33필지의 땅을 10여년전인 2013년부터 본격 매입하기 시작해 지난 2020년9월 착공에 들어갔다.

시행사는 신세계, 시공사는 신세계 건설로 인허가에 7년 정도 걸렸다. 

대지면적은 5205㎡(약 1577평), 건축연면적 2만8775㎡(약 8720평)로 근린생활시설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도심형 연수원은 인허가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동대입구역 건너편 필동에 자리한 CJ인재원 정도가 서울시내에서 볼 수 있는 연수시설이다.

장충동은 회현역 부근의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과 멀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도 의미를 더하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중인 장충동 신세계 연수원 [사진=뉴스로드]
건설중인 장충동 신세계 연수원 [사진=뉴스로드]
건축 중인 장충동 신세계연수원 건물 [사진=뉴스로드]
건축 중인 장충동 신세계연수원 건물 [사진=뉴스로드]

CJ그룹, 장충동 중심지 전부 매입...길 건너 필동에는 CJ인재원도 

위쪽 빨간 선이 '장충동 CJ타운'의 위성 사진. 아래쪽은 호텔신라가 쓰는 삼성계열사 건물 [사진=구글맵/뉴스로드]
위쪽 빨간 선이 '장충동 CJ타운'의 위성 사진. 아래쪽은 호텔신라가 쓰는 삼성계열사 건물 [사진=구글맵/뉴스로드]

장충동 로터리 일대는 왕래가 많은 곳이지만, 안쪽 주택가를 일반인이 갈 일은 거의 없다. 늘 인적이 드물고 서울 중심지라고 믿기 힘들만큼 조용하다. 

장충동 인근의 동네 주민들은 이 지역을 ‘장충동 CJ타운’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장충동 제원빌라에 살고 있다. 이 집은 대지면적 780㎡에 연면적 1305㎡,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그의 모친인 손복남 CJ그룹 경영고문과, 그의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함께 살고 있다.

바로 옆 건물에는 고(故) 이인희 고문의 세째 아들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일가가 살고 있다. 

왼쪽은 이건희 회장 유족이 CJ문화재단에 기증한 이병철 회장의 고택. 오른쪽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저택으로 뒤편으로 CJ대한통운이 단독주택 공사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진=뉴스로드]
왼쪽은 이건희 회장 유족이 CJ문화재단에 기증한 이병철 회장의 고택. 오른쪽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저택으로 뒤편으로 CJ대한통운이 단독주택 공사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진=뉴스로드]

제원빌라 옆에는이병철 회장이 살던 집이 있다. 대지면적 2760.3㎡(약 8백35평), 연면적 570.58㎡(약 1백73평)에 달한다. 이곳은 이 회장이 1953년부터 1987년 작고하기 전까지 거주한 곳으로, 1977년 이건희 회장에게로 소유권이 이전됐으며 2021년 4월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받아 CJ문화재단에 기증했다. 이병철 회장의 장손이자 이선호 씨의 아버지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1996년까지 이곳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엔 호텔신라의 면세유통사업부 사무실이 있다.

맞은 편에는 대지면적 2033.1㎡(약 6백15평),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연면적 901.32㎡(약 2백72평)에 달하는 또 하나의 저택이 있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다가 2021년 이병철 회장의 장손인 이선호씨가 196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저택의 마당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땅에는 단독주택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소유자가 이선호 CJ상무여서 그가 거주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집은 CJ그룹의 핵심 경영조직인 CJ미래원과도 붙어있다. 

CJ미래원 입구 방향 [사진=뉴스로드]
CJ미래원 입구 방향 [사진=뉴스로드]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저택과 CJ미래원 사이에 단독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뉴스로드]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저택과 CJ미래원 사이에 단독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뉴스로드]

신축 공사가 한창인 이집은 대지 1970.95㎡(약 597평), 연면적 2716.99㎡(약 823평)으로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다. 

신라호텔, 장충동에서 가장 넓은 땅 보유...한옥호텔 건설 중

장충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역시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다. 호텔업은 부동산업종이기 때문에 호텔신라는 장충동에서 가장 넓은 땅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 건물을 포함해 영빈관, 주차장, 면세점, 유통사업부 등이 있다. 장충체육관 맞은편으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건물이 있는데, 이 역시 호텔신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장충동 건물. 호텔신라 유통사업부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뉴스로드]
삼성생명이  보유한 장충동 건물. 호텔신라 유통사업부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뉴스로드]

이부진 사장은 장충동에 한옥호텔을 건설하고 있다. 

장충동 한옥호텔은 이부진 사장의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이 사장은 지난 2010년 12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이래 장충동 한옥호텔 건립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인허가 과정이 10년이나 소요되면서 작년에서야 공사를 시작했다. 완공은 내년 5월로 알려져 있다.

호텔신라의 한옥호텔 이미지 [사진=호텔신라]
호텔신라의 한옥호텔 이미지 [사진=호텔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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