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경상수지는 외국인에 대한 배당 지급과 해외여행 증가로 인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한은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경상수지는 7억 9천만 달러(약 1조원) 적자로 집계됐다.

앞서 1월과 2월에 각각 42억 1천만 달러와 5억 2천만 달러의 적자를 낸 이후 3월 1억 6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4월 들어 다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4월까지 경상수지는 53억 7천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03억 8천만 달러 감소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7개월 만에 5억 8천만 달러 흑자였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줄어든 491억 1천만 달러로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감소율은 반도체 40.5%, 석유제품 27.4%, 철강제품 15.7%, 화학공업 제품 12.8% 등으로 부진했다.

지역별 감소율은 동남아 29.1%, 중국 26.5%, 일본 21.1%, 미국 4.4% 등으로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같은 기간 40.9%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20.5% 감소하며 수입도 13.2% 감소한 485억 3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원자재 수입 감소율은 석유제품 39.7%, 원유 30.1%, 석탄 21.3%, 가스 15.5%에 이르렀다.

가전제품 18.8%, 곡물 16.8% 등의 감소로 소비재와 반도체 수입이 각각 6.7%, 15.7% 줄며 자본재 수입도 3.4%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15억 9천만 달러 감소해 12억 1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3월의 19억 달러와 비교했을 때 적자 폭은 다소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여행수지가 5억 달러 적자로 나타났지만, 운송수지가 3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3월 36억 5천만 달러 흑자에서 4월 9천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외국인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한 달 사이 31억 5천만 달러 흑자에서 5억 5천만 달러 적자로 37억 달러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월 중 48억 2천만 달러 줄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9억 8천만 달러 늘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7억 4천만 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7억 5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53억 8천만 달러 증가했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 ekgp8089@newsroa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