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금융통화위원회 주재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총재, 금융통화위원회 주재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30일 기준금리를 3.5%로 7연속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으면서, 올해 기준금리는 1월부터 약 10개월째 3.5%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이 또 다시 금리를 동결한 것은 성장 부진과 가계 부채 증가 등 금융 불균형이 계속 확대되는 '딜레마'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4%를 유지했지만, 내년 성장률을 2.2%에서 2.1%로 낮췄다.

10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에서도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모두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가 1.6% 하락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최근 미국의 물가 지표가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고, 국제 유가가 비교적 안정되면서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요인이 줄었다.

다만 경기 부양 효과 등을 고려해 한은이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낮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가계대출의 빠른 증가와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사상 최대 폭인 2%p를 기록하고 있어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가계대출은 은행권에서만 전월 대비 6조8000억원 증가했고, 금융권 전체에서 6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27억8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에 따른 유가 불안 가능성도 남아 있어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한은은 이날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2.4%에서 2.6%로 올렸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과 함께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 ekgp8089@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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