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3.50%로 또 다시 동결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고조된 대출 부실 위험과 경제 성장률의 추락을 막으려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하지만, 물가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세에 이 같이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인 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부동산PF·물가·경제성장·가계부채 등 상충적 요소들의 복합 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딜레마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은과 정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LG경영연구원은 1.8%, 신한금융지주 1.7%, KB금융지주가1.8% 등 올해도 1%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고금리 장기화로 부동산PF 문제가 발생하며 태영건설 유동성 위기 등 대출 부실 사태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의 명분이지만, 여전히 불안한 물가와 가계부채 등이 기준금리 인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은은 최근 여러 차례 "누적된 비용 압력 등 탓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까지 9개월 연속 증가했고, 지난달에만 전체 가계대출은 3조 1000억원, 주택담보대출이 5조 2000억원 늘었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 ekgp8089@newsroad.co.kr
관련기사
- 美 금리 올해 상반기 인하 가능성시사...블룸버그, 미 금리 5.5%→4.25%로
- 정부, 올해 경제 성장률 2.2% 전망…물가는 2.6% 상승 예상
- 올해 소비자물가 3.6% 상승…전기료·도시가스 가격 인상 영향 커
- 태영건설 워크아웃 확정…최대 4개월간 기업개선계획 수립한다
- 정부, '설 민생대책' 확정…취약계층 전기요금 인상 유예·소상공인 이자 경감 등 담겨
- 작년 시중 현금 증가율 3.6%로 2004년 이후 최저…환수율 증가 영향
- 올해 공공기관 신입사원 평균 연봉 약 4000만원…1위는 기업은행
- 신세계그룹, 회사채 발행·리조트 흡수합병으로 유동성 사전확보…2650억원 규모
- 작년 한국 경제 1.4% 성장…성장률 2022년 대비 '절반' 수준
이다혜 기자
ekgp8089@newsroa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