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상 14.3년여만에 가장 큰 폭 상승
- 1월 공공서비스 물가는 2.2% 올라...하수도 요금은 3.9% 인상

버스 요금 지불 [사진=연합뉴스]
버스 요금 지불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7개월 만에 공공물가가 가장 큰폭으로 오르면서 안 그래도 힘든 민생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여기에는 병원비와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월 공공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2%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6.1% 오른 뒤 2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2021년 10월 물가 상승폭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국민 휴대전화 요금 지원(2020년 10월)의 기저효과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물가상승 폭은 예사롭지 않다.

2021년 10월을 제외하면 2024년 1월 상승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0월(2.3%)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전달과 비교하면 1월 공공서비스 물가는 1.0%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폭(0.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2020년 11월 휴대전화 요금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4.8%)를 제외하면 2015년 7월(1.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

외래·입원진료비 등 병원비와 시내버스·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요금이 지난달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공공서비스를 구성하는 30개 항목의 1월 물가 상승 기여도(전년동월비)를 보면 시내 버스료가 가장 컸고 택시요금, 외래진료비, 도시철도료, 치과 진료비, 입원진료비, 하수도료 등 순이었다.

외래진료비는 1월 새로 적용되는 수가가 인상되면서 1년 전보다 2.0% 올랐다. 통상 2%대 인상률을 보인 외래진료비는 지난해 1.8%로 둔화했다가 1년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입원진료비는 1.9% 오르면서 2017년 1∼9월(1.9%)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전 시내버스 요금은 1월 1일부터 1500원(250원)으로 올랐고, 대구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도 1월 13일부터 125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됐다. 시내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11.7% 오르며 전달(11.1%)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하수도 요금은 1월 3.9% 올랐다. 지난해 1∼2% 내외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세종·의정부·고양 등 8개 지자체가 1월 일제히 하수도 요금을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하수도 요금을 올린 지자체는 3곳에 그쳤다.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 추이 [사진=연합뉴스]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 추이 [사진=연합뉴스]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기조 원칙을 강조하고 있지만 원자잿값 인상 등 물가 상승 압력이 누적된 상황이라 낙관할 수만은 없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협조 요청으로 지난해 하반기 인상을 미뤘던 공공요금이 일부 1월에 오른 것"이라며 "상반기 공공요금을 최대한 동결하거나 인상을 늦출 수 있도록 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로드] 강동준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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